세운상가가 과거 전자상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상가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세운상가 상우회에 따르면 용산전자상가 활성화 이후 국제전자센터와 최근 테크노마트가 잇따라 개장하면서 신흥 상권이 크게 부상하고 있는 반면, 과거 전자상가의 메카로 평가받던 세운상가의 상권 및 입지가 크게 위축되자 명예회복을 위한 상가부흥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를 상가 재도약의 원년으로 설정한 세운상가는 상가부흥 활동의 일환으로 이달 초 세운상가 상우회측이 상가 내부 층별 매장 안내도 및 간판을 새롭게 단장한 데 이어, 상가 전체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는 호객행위에 대한 근절 캠페인도 벌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부터 추진해온 감시용 CCTV 설치를 내달 중 마치고 매장의 호객행위가 적발될 경우 2, 3일간 전기를 공급하지 않거나 매장 문을 닫게 하는 자체 규정을 엄격히 적용키로 했다.
1, 3주와 1, 4주 일요일 중 매장이 선택적으로 휴무할 수 있었던 휴무 규정도 평일보다 주말에 상가를 찾는 고객이 많은 현실을 고려할 때 비효율적이라고 판단, 일요일 휴무제도를 전면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한동안 휴장해왔던 토요 벼룩시장을 주말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재개하는 한편 하반기부터는 일요일 특판가 시장을 신설해 주말 집객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특히 최근 신설상가 설립으로 매장 공급이 과다해지면서 기존 상가 및 신설 상가 모두 빈 매장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세운상가측은 매장 공동화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현재 매장 입주업체에는 임대료의 50% 가량을 감면하고 비어있는 매장 입주 희망자에겐 매장 원소유주에게 납부해야 하는 월 임대료를 면제해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고객 유치확대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30분당 3천원의 값비싼 주차료도 절반 이하로 낮추기 위해 서울시 및 구청측과 협의중이며 상가 인접 주차장인 종묘주자창과 쿠퐁계약을 체결, 이르면 하반기부터 상가 방문고객에게 주차요금 할인 또는 일정 시간 무료주차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상우회의 한 관계자는 『전자상가 활성화를 위한 자체 노력 외에도 종로 귀금속상가, 동대문 예단상가 등과도 연계해 가을철 혼수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혼수전문 상가단지의 이미지도 점차적으로 부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