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貨는 내렸는데 원자재값은 요지부동?

최근 부품업체들은 「한번 오른 것은 다시 끌어내리기 어렵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실감하고 있다.

올해초 달러화 상승으로 공급가격을 인상했던 원자재업체들은 최근 달러가 하락했는데도 일부업체들의 경우 아직 공급가격을 내리지 않고 이전가격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세트업체가 원가절감을 위해 부품공급가를 낮추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어 부품업체들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업체들은 공급가격을 낮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부품업체들은 그야말로 샌드위치 신세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당초 환율연동제를 적용, 환율에 연동해 원자재 공급가격을 책정했던 업체들은 공급가가 낮춰진 반면 임의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던 원자재업체들은 최근 가격인하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저항기용 원자재의 경우 50%가량 인상된 세라믹로드와 70%가량이 인상된 페인트 등이 아직 고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콘덴서 버저 스피커 등 수입의존율이 높은 부품의 원자재 가격도 아직 인하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부품업체들은 달러화폭등시 고통을 분담하자며 가격인상을 요청했던 원자재업체들이 이제 달러가 떨어졌는데도 가격을 내리지 않는다면 재료원가 부담을 견뎌낼 부품업체가 하나도 없을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재 공급업체들이 독점을 유지하고 있어 가격을 인하하려 하지 않고 있다』며 『하루빨리 원자재업체들은 달러화 하락을 고려해 공정한 가격을 재설정, 부품업체와 공생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