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을 빌려드립니다.』
국내 경기 침체로 전광판 판로가 꽁꽁 막히자 전광판업체들이 전광판 대여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전광판 사업에 뛰어든 코리아텍(대표 정지빈)은 현재 시장상황에서는 전광판 판매가 힘들다는 점을 감안, 전광판 대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가 주 타깃으로 잡은 시장은 정보 변경이 수시로 이뤄지는 사업 분야. 최근 이율이나 환율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은행의 경우 이 안내를 포스터나 수작업을 통해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지만 정보전달이나 인력배치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는 것이 정 사장의 설명이다.
코리아텍은 약 48자의 문자와 그래픽을 표출하는 소형 전광판을 이용, 정보안내를 효과적으로 고객들에게 전달해 주고 관리도 도맡아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홍보 효과를 내도록 할 방침이다.
정 사장은 『가까운 일본의 경우 전광판 대여사업이 정착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국내에서도 올해부터 전광판 대여사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로 은행이나 이동통신 대리점, 구청홍보 등 정보변경이 잦은 곳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초대형 이동 전광판인 「파워트론」을 제작한 삼익전자(대표 이제환)도 파워트론 대여사업을 펼치고 있다. 원래 판매를 목적으로 제작했지만 수요처인 광고대행사나 이벤트회사 등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대여사업으로 전환해 올해 초 대통령 취임식, 용평 국제 스키대회에서 행사진행용으로 선보여 호평받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경기가 회복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전광판 대여사업이 하나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올해 국내 사업은 전광판 판매보다 대여업에 무게중심이 실릴 것』으로 내다봤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