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게임사업이 대대적으로 정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쌍용정보통신, (주)쌍용, LG소프트 등 게임사업을 진행중인 대기업들이 잇따라 관련 사업조직을 해체 또는 축소한데 이어 현대정보기술, 금강기획, 현대전자 및 삼성전자, 삼성영상사업단 등도 그룹차원의 구조조정 작업에 연동되어 게임사업의 창구 일원화 및 통폐합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동향은 그동안 해외 유명업체의 게임판권 도입에 주력해온 대기업체들의 게임사업이 작년말 이후 환율폭등으로 크게 위축된데다 그룹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중복투자 사업에 대한 정리작업이 구체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게임 대기업들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국내의 중소 게임업체들과의 제휴를 확대하며 수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SKC, 웅진미디어와 계열사의 게임사업을 흡수한 몇몇 업체들을 중심으로 소수 정예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정보통신은 게임사업을 전담해온 멀티미디어사업팀을 해체하고 사업 일체를 그룹 계열사인 쌍용으로 완전히 이관했다. 그러나 쌍용 역시 미국의 일렉트로닉부티크사와 결별하고 게임사업 조직을 신설 정보통신팀에 흡수시켰으며 향후 해외판권수입을 최소화하는 대신 수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기로 했다.
지난해 20여종의 게임 타이틀을 출시하면서 게임사업에 강한 의욕을 보였던 LG소프트 역시 내수 부진과 미국 블라자드사의 「스타크래프트」 판권확보에 따른 무리한 로열티 지출로 어려움을 겪자 올들어 게임전담인력을 7명으로 축소하고 태스크포스팀 형태로 분가시켰다. LG는 올해 블리자드를 제외한 여타 해외 업체들로부터의 판권도입은 보류하는 대신 자체개발을 통해 돌파구를 찾기로 했다.
아케이드용 게임, PC게임, 가정용 게임기 등 게임관련 아이템 전반에 걸쳐 현대전자, 현대정보기술, 현대세가, 금강기획 등 4개사가 제각각 진행해온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게임사업 역시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작업과 맞물려 1∼2개사로 흡수 통합시키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개임개발전문업체인 패밀리프로덕션과 「영웅기병 라젠카」를 공동으로 개발하는등 독자적으로 게임사업을 진행했던 현대정보기술은 콘텐츠사업 전담팀을 해체했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계열사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 작업과 맞물려 게임사업의 통폐합 작업이 진행중이며 이달말경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영상사업단이 병행하고 있는 게임 및 콘텐츠 사업 역시 그룹의 구조 조정과 연계돼 통합 작업이 추진되어왔는데 최근 삼성전자 미디어사업부 산하로 단일화시키는 방향으로 내부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