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견본시 우리영화 성적은

프랑스 칸영화제가 피크에 이르면서 칸 견본시장에 내놓은 우리영화의 판매실적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영상사업단만이 유일하게 부스를 마련한 실정이지만 한국영화에 대한 국제영화 비평가들의 새로운 평가가 이루어지면서 외국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않았다는 게 현지 참관인들의 설명이다.

삼성이 견본시장에 내놓은 작품은 「비트」 「런어웨이」 「진짜사나이」등 자사의 빅3 작품을 포함해 총 15편. 여기에는 위탁판매작품인 「은행나무침대」와 「키드캅」과 애니메이션 작품인 「바이오 캅윙고」와 「머 메노이드」그리고 프랑스사와 합작해 만든 「핌 라이트」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칸 견본시장에서의 삼성의 영화 판매실적은 10편에 총 25만달러. 그러나 올해에는 이보다 1백% 증가한 50만달러를 목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상담실적을 종합해 보면 올해의 목표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아시아 국가들의 한국영화에 대한 「욕심」이 뚜렷했으며 특히 프랑스 PMMP사와 합작해 만든 애니메이션 작품 「핌라이트」가 현지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는 것이다.

다만 기대했던 외국바이어들의 숫자가 크게 감소하는등 견본시장에 대한 열기가 예전만 못해목표이상의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는 게 삼성측의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아시아지역의 화폐가치가 급락한 때문인지 빅 바이어들인 아시아지역 바이어들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아쉬움을 피력했다.

한편 외국배급사를 통해 부스를 마련한 개그맨 심형래씨 제작의 SF영화 「용가리」는 톡톡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배급사인 브림스톤과 MFI 부스를 통해 선보인 「용가리」는 견본시장 개장 나흘만인 16일 현재 남미권을 비롯해 독일, 인도, 러시아등에 이미 판매계약을 완료하는등 총 2백79만달러의 수출상담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추세라면 약 1천만달러의 수출상담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현지 소식통들의 전망이다.

여타 견본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올 칸 견본시장에서 판매된 우리영화의 판권가는 여전히 하한가를 형성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올해에는 편당 미니멈개런티를 적어도 5만달러이상으로 한다는 게 회사측의 방침이었으나 시장상황이 워낙 좋지않아 이 가격대를 지키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