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에 따른 극심한 내수시장 위축으로 위성위치측정시스템(GPS) 단말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화정보통신, 진보엔지니어링, 유니콘전자, 인텍크산업, 한국GPS, 용진텔레콤 등 중소 GPS 단말기업체들은 최근 국내기업들의 부도와 자금난의 물결에 휩쓸려 기기를 개발해 놓고도 생산 및 판매에 차질을 빚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정부에서 물류난 해소와 화물운행 효율의 극대화를 위해 첨단화물운송(CVO)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무선데이터망 등 전국적인 인프라 구축의 지연으로 서비스 제공시기가 늦춰지고 있는 데다 물류, 운송, 택시업체들이 물류, 운송비 절감차원에서 도입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경영난으로 투자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GPS 단말기를 이용, 그동안 시범운용에 나섰던 화물 운송사업자들도 올들어 물동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기름값 인상으로 GPS기기의 신규 구매에 대한 엄두를 못내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올들어 2개의 GPS 단말기업체가 부도를 맞았으며 다른 중소업체들도 공급 위축과 자금난으로 근근이 버텨나가는 상황이다.
지난 93년 차량운행 관리시스템(카텔콤)을 국내 처음 개발해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진보엔지니어링의 경우 IMF 한파로 당초 기대보다 기기 판매가 크게 저조하면서 최근 부도로 쓰러졌다. 이 회사의 기술 엔지니어들은 최근 GPS기기 및 시스템 전문업체인 듀얼정보통신을 설립했다.
지난해 이동물체 위성추적시스템(TGPS)을 처음 개발, 한국통신의 종합물류망 시범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적극적으로 GPS사업을 펼쳐온 신화정보통신은 내수시장 위축으로 부도를 맞아 최근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간 가운데 재기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차량위치추적용 단말기 공급에 나서고 있는 인텍크산업은 올들어 물류 및 택시업체를 대상으로 GPS단말기를 공급하고 있지만 소량에 머무르고 있으며, 올초 GPS단말기를 개발한 용진텔레콤도 물류, 택시업체를 대상의 시범테스용으로 2백대 가량의 제품만을 공급했다.
유니콘전자도 경찰, 소방기관을 대상으로 GPS 단말기 및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지만 올들어 내수시장의 신규 수요가 크게 줄면서 기기 공급이 예년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한국GPS의 경우 내수 부진의 타개를 위해 수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이 공급중인 GPS단말기의 엔진 등 주요 핵심부품을 외국에서 들여와 생산하고 있는 데다 최근 환율인상의 악재가 겹쳐 제품 가격이 1백만∼2백만원대로 비싼 것도 단말기 공급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