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등 외환위기로 국내 부품 생산 관련 설비투자가 최근 격감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부품 제조 장비 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려면 국내 반도체 및 LCD 장비업체와 PCB, 콘덴서 등 일반 부품 제조 장비 업체들은 최근 부품 관련 설비 투자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대만 및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한 본격적인 장비 수출에 나섰다.
특히 반도체 및 LCD 장비 분야의 경우 관련 협회 차원에서 동남아 및 중국 시장에 대한 수출 전략 세미나를 개최하고 해당 국가에 시장 조사단 및 수출 촉진단을 파견하는 등 조직적인 해외 시장 개척 움직임까지 일고 있어 국산 부품 제조장비의 해외 수출은 향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는 미래산업, 케이씨텍, 아토, 동양반도체장비, 이오테크닉스, 선양테크 등 조립 및 유틸리티 장비 생산 업체들을 중심으로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대한 첨단 반도체 패키지용 장비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또한 저압화학증착장비(LPCVD) 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과 국산 트랙 장비 개발 업체인 실리콘테크는 자체 개발한 장비 및 모듈 제품을 대만 또는 미국 업체에 본격 공급키로함에 따라 첨단 전공정 반도체 장비의 수출도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한일초음파, 청구기계, 한국DNS 등 국내 LCD 장비 생산 업체들도 대만 및 중국, 일본 지역 업체들을 상대로 세정장비와 유리연마기의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디스프레이연구조합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수출 촉진단을 파견했다.
이와 함께 국산 PCB 장비와 콘덴서 제조기기의 해외 수출도 최근 본격화되고 있다.
PCB 장비업체인 에스엠씨는 MLB제조에 효율적인 하프에칭시스템과 PCB용 에치본드 시스템을 일본 지역에 수출했으며 영화OTS도 세계적인 PCB 메이커인 미국 포토서키트사로부터 총 90만 달러어치의 라미네이팅기를 최근 수준한데 이어 중국 업체들로부터도 총 1백30만 달러 상당의 노광기 주문을 받는 등 해외로부터의 장비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콘덴서 제조 장비의 경우 동우정기가 자동테이핑기를 말레이시아와 대만에 수출한데 이어 콘덴서용 권취기 전문업체인 고려기전이 인도, 스페인, 브라질 등에 장비를 공급했으며 필름콘덴서 전문업체인 진영전자도 자동 포밍기 등 최신 개발 제품의 해외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해외 시장 중 특히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과 중국 시장의 경우 설비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일본 및 한국 지역과는 달리 부품 제조 장비에 대한 수요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어 최근들어 판로 개척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부품 장비 업계의 좋은 활로가 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업체의 이 지역 진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