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사업을 포기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카메라사업에 우후죽순으로 참여했던 국내업체들이 잇따라 이 사업에서 철수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업체들이 카메라에 대한 핵심기반기술 없이 단지 유망시장이라는 기대만으로 수입 또는 조립생산으로 판매에 나섰다가 기대이하의 장기침체로 인해 매출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기술의 연관성 때문에 기존 카메라업계뿐 아니라 컴퓨터, 가전업계까지 경쟁적으로 가세했으나 IMF한파로 최근 잇따른 사업포기나 축소 사태를 빚고 있다.
현대전자와 대우전자는 지난 89년과 90년에 각각 일본의 올림퍼스와 야시카사와 손잡고 35mm 자동카메라사업에 진출했으나 지난해 이 사업에서 철수했다.
현대전자는 또 지난 95년 일 카쇼사와 제휴, 디지털카메라사업에 참여했으나 최근 구조조정과정에서 이 사업 포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HP도 디지털카메라사업에서 철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HP는 국내 디지털카메라시장이 너무 협소한데다 자체 생산이 아닌 OEM 조달방식에따른 사업성에 한계를 느껴 디지털카메라 시판을 중단키로 하고 대신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사진편집 및 출력 시스템쪽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삼성전자, LG전자 등 디지털카메라시장에 신규참여한 업체들도 IMF한파로 인한 디지털카메라시장의 침체로 당분간 채산성 확보가 어려워 신규모델 개발이나 영업력 보강 등 투자확대를 자제하는 대신 기초기술 확보를 위한 R&D만을 유지하는 등 슬림화에 나서고 있어 국내 디지털카메라사업은 상당기간 사업포기 내지 축소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유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