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수출운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해상운송 운임이 올들어 폭등하고 있어 국산 전자제품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최근들어 미국 및 유럽지역으로 수출이 크게 활기를 띠고 있는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제품의 경우 부피가 일반 제품에 비해 커 해상운임상승으로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국산 제품의 수출확대 및 수입축소로 인해 컨테이너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해상운송선사가 지난 1월에 이어 5월들어 미국 및 유럽지역으로 나가는 해상운송비를 23% 이상 인상한데 이어 오는 7월에 또다시 15% 이상 인상할 에정이라고 통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환율인상 등으로 국산 전자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확보되면서 수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국내 전자업계는 운임인상분 만큼 가격을 올리는 등 국산 전자제품의 가격인상 및 이에 따른 경쟁력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로스에인절스(LA)로 나가는 40푸트(foot) 컨테이너를 기준으로 1천 3백달러 정도였으나 5월 1일을 기준으로 1천 6백달러로 올랐으며 유럽으로 나가는 해상운송비도 1월에 2백달러가 인상된데 이어 7월에는 3백달러, 올 연말까지는 2백달러를 추가로 인상하겠다고 해상운송업체로부터 통고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또 파나마운하 통과비가 운하통행제한 및 성수기 추가비용 등으로 1백달러 이상 추가비용이 발생되고 그동안 무료였던 수에즈운하 통과비용이 신설됐으며 여기에 그동안 선사가 부담했던 부산 컨테이너시설 이용비도 화주가 부담토록 돼있어 국내 수출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수출물류비용이 급상승하면서 전자업계는 그동안 주로 이용했던 우리나라 국적의 선사를 이용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다국적 선사를 이용하는 한편 1년장기계약을 갱신하면서 유리한 조건으로 재계약을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상대적으로 부피가 큰 가전제품의 경우 해상운송비용이 너무 올라 수출단가의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해상운송비의 급상승으로 전자제품의 수출단가를 인상할 경우 환율인상으로 확보된 국산 전자제품의 경쟁력이 원점으로 돌아가 앞으로 수출을 확대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며 정부차원의 강력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