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은 우수하지만 그동안 마케팅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한국사이베이스의 김지문 사장은 취임 후 사이베이스라는 이름과 제품을 알리는 일에 가장 역점을 두었다. 그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체인 한국사이베이스의 사령탑을 맡은 지 비록 9개월이 안되는 짧은 기간이지만 이 작업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한다.
김 사장은 특히 사이베이스가 프랑스월드컵의 공식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로 지정된 점을 감안, 불과 20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이 사이베이스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최근 월드컵마케팅 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취임 후 지금까지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지난해까지는 내부 조직정비 등 준비기간이었고 실질적으로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셈입니다. 올해 1, Mbps분기에는 3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당초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IMF 체제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감축 분위기에 비춰볼 때 비교적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들어 거둔 대표적인 성과를 든다면.
▲대형 프로젝트로 손꼽히는 대한생명을 비롯해 동부증권, 경찰청에 DBMS를 공급했습니다. 국내 굴지인 L백화점의 데이터웨어하우스(DW) 구축사업을 수주, 유통부문의 DW시장에도 진출했으며 올해 최대규모의 프로젝트로 손꼽히는 S증권의 우선 협상대상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DBMS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는데 한국사이베이스를 맡으면서 가장 역점을 둔 분야는.
▲제품 우수성에 비해 인지도가 너무 낮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마케팅 활동을 극대화하고 시너지효과를 내도록 조직개편을 우선적으로 단행했습니다. 그동안 이원화돼 있던 보고체계를 일원화해 강력한 추진력을 갖게 된 것이 조직개편의 핵심이었습니다. 특히 영업조직에 대해서는 담당팀의 영역을 명확히 구분해줌으로써 영업담당자 사이의 중복과 충돌을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분야는 무엇인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5% 가량 늘어난 1백60억원으로 잡고 있습니다. 지난해 DBMS와 툴 판매비중이 60 대 40 정도였다면 올해는 한층 강화해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전사적자원관리(ERP)분야의 경우 SAP코리아, 한국바안 등 전문업체들과 제휴를 강화하고 모든 툴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DW 분야에서는 올해만 10개 사이트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영업분야로는 은행, 증권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펼쳐지면서 많은 사업기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권을 집중 공략할 방침입니다. 특히 스탠리모건, 체이스맨해튼 등 국내투자를 추진하는 은행들이 사이베이스의 고객이라는 점은 한국사이베이스 입장에서는 매우 고무적입니다. 한국사이베이스는 한국오라클이 독주하는 국내 DBMS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