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제작사, 우리영화 제작 참여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이 우리영화 제작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제당, (주)새한, 아세아네트워크 등 프로테이프 제작 및 공급사들은 영상 소프트웨어의 안정적 수급 대책의 하나로 우리영화에 대한 투자를 강화키로 하고 최근 시나리오 검토 등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중이다.

각사의 이같은 움직임은 구조조정 작업의 일환으로 우리영화 제작에 대한 투자를 억제하겠다는 당초의 방침에서 크게 선회하는 것으로,우리영화에 대한 투자를 서두르지 않을 경우 외화에 이어 우리영화의 판권 구득난에도 시달리게돼 수급파동 등 영상사업 전반에 걸쳐 악영향이 초래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충무로등 영화계가 올들어 영상업계의 구조조정에 대응,자발적으로 제작비를 축소하거나 저예산 영화의 기치를 올림으로써 영상업계의 운신의 폭을 크게 넓혀준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일제당은 최근 우리영화 제작에 대한 투자예산을 새롭게 편성,2∼3편의 우리영화를 제작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올해 우리영화 제작계획이 거의 백지 상태였으나 극장사업등을 위해선 우리영화 제작을 통한 수급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말하고 『현재 4∼5편의 시나리오를 검토중이어서 상반기께에는 제작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새한은 올해 4∼5편의 우리영화를 직접 또는 공동 투자 방식으로 제작키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영화제작비 예산을 긴급 편성하는 한편 우수 시나리오를 대상으로 제작추진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새한의 한 관계자는 『영상 소프트웨어사업의 고부가를 창출하기 위해선 투자를 통한 흥행 가능성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며 영화제작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아세아네트워크도 올해 1∼2편의 우리영화를 제작,공급한다는 방침아래 영화제작 관계자들과투자방식과 시기등을 협의중이며 베어엔터테인먼트도 1∼2편의 우리영화를 공동투자 방식으로 제작할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각사들이 영화제작비 삭감을 최우선적인 구조조정안으로 상정했으나 영상소프트웨어의 수급동향이 심각해지자 방침을 급선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전만큼의 큰 움직임이야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프로테이프업계와 영화계의 공동투자방식에 의한 영화제작은 의외로 활발해 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