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승강기 수주경쟁 "불꽃"

영종도 신공항의 승강기 수주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21일 승강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5백10억원 규모의 인천국제공항 승강설비 입찰에 관한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 측의 제안설명회를 기점으로 승강기 3사를 비롯한 관련업체들이 컨소시엄 구성 및 제안서 작성작업에 본격 착수함으로서 올해 최대규모의 승강기 입찰인 영종도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 측은 특히 입찰제안요구서에 현재까지 국내에 설치된 적이 없는 경사형 카트운송설비의 설치를 요구한 것을 비롯 유압인버터 엘리베이터, 안정성이 강화된 에스컬레이터 등 첨단 사양을 제시함으로써 승강기 3사의 기술제휴선 확보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공단 측은 또한 이번 승강기 입찰에서 탑승교, 기계설비, 전력설비, 수하물처리시설 등의 중앙관제실과 승강기 중앙관제실의 통합 구축을 승강기 수주업체가 맡도록 하고 이를 위해 SI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의무화함으로써 컨소시엄 구성방향도 주요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영종도에 설치될 설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대가 설치될 경사형 카트운송설비다. 업계에 따르면 이 설비는 세계적으로도 네덜란드 공항에 설치된 사례 밖에 없을 정도로 희귀한 제품이어서 이 공항에 설치한 경험이 있는 모 외국업체와 손잡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공단은 경사형 카트운송설비 외에 카트운송전용의 엘리베이터 2대도 함께 요구했다.

유압인버터 엘리베이터, 완경사형 에스컬레이터, 누드형 엘리베이터, 광폭형 무빙워크 등 제품개발도 업체별로 대부분 준비를 완료해 놓았으며 일부 제품은 외국업체와의 기술제휴를 서두르고 있다.

유압인버터 엘리베이터의 경우 LG산전은 지난해 인수한 유압엘리베이터 전문업체인 미국 셈코社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며 동양에레베이터는 스위스 베링거社와의 기술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LG산전, 현대엘리베이터, 동양에레베이터 등 승강기 3사는 이번 영종도 승강기 입찰이 올해 최대규모인데다 경기불황으로 전반적인 수주실적이 부진한 상태여서 이번 입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