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무역역조 주범" 오명 벗나

국내 대표적 무역수지 적자 산업인 공작기계의 무역수지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21일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회장 정재식)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 화천기계, 두산기계, 현대정공 등 공작기계 업체의 1.4분기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1.7% 증가한 9천9백만4천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67.6% 감소한 1억2만2천달러로 그동안 국가 무역수지 적자의 주범으로 인식돼 왔던 공작기계 부문의 적자폭이 크게 좁혀지고 있다. 특히 2.4분기에 접어들면서 수출은 더욱 증가하고 수입은 지속적으로 감소돼 잘하면 올 상반기중 만성 무역 역조 품목인 공작기계가 무역수지 흑자 품목으로 반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처럼 공작기계 부문 무역수지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은 전 공작기계 업체들이 내수부진을 보전하기 위해 수출 총력체제에 돌입한 데다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종별 수출 실적을 보면 국내 업체들의 주력품목인 컴퓨터 수치제어(CNC)선반, 머시닝센터, CNC 밀링기, CNC 보링기 등 고부가 제품인 CNC 절삭기계가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1백14.9%나 증가한 6천5백34만달러를 기록해 전체 공작기계 수출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간동안 CNC 절삭기계 수입은 58.8% 감소한 2천4백21만8천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선반, 밀링, 드릴링기, 보링기, 연삭기 등 범용 절삭기계는 1.4분기에 1천3백26만6천달러를 수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했으나 수입은 68.5% 감소한 4천9백13만5천달러에 그쳤다.

이밖에 프레스, 단조기 등 금속 성형기계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2천39만8천달러를 기록한 데 비해 수입은 71.5%나 줄어든 2천6백66만9천달러로 집계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출 증가와 수입 감소는 국내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 및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다』고 경계하고 『공작기계가 안정적인 무역수지 흑자 품목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품질 경쟁력 확보가 선행돼야 하며, 효율적인 사후 서비스 및 경비 절감을 위해 국내 업체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해외 애프터서비스망 구축에 함께 나서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