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제니스의 지분 전량을 인수한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던 제니스는 LG전자가 1백%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전환돼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제니스가 회생을 위해 21일(현지시각) 발표한 「포괄적인 재무구조 및 사업구조조정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약 2억 달러에 달하는 LG전자에 대한 제니스의 채무를 자본으로 전환해 제니스 지분 1백%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제니스가 이번에 발표한 사업구조조정 계획에 따르면 경쟁력 및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재무 및 공장매각 등 사업전반에 걸쳐 대대적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제니스는 조만간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미 법원의 기업회생계획(Chapter 11)을 신청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제니스의 구조조정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분인수와 함께 6천만 달러를 운영자금을 지원키로 했으며 추가로 소요되는 자금조달을 위해 제3의 투자자와 협의를 진행키로 했다.
또한 제니스의 자금정상화를 위해 부채와 자산의 교환조건으로 멕시코 레이노자에 있는 제니스 TV공장의 일부를 인수키로 했으며 일리노이주 멜로제파크에 소재한 컬러TV와 컴퓨터용 브라운관공장과 멕시코에 있는 우드 캐비넷 및 포로젝션TV공장 등도 매각 및 타업체와의 제휴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제니스는 앞으로 최첨단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완제품 및 부품은 LG전자 등 외부로부터 구매를 통해 대체하는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히 철수할 계획이다.
구자홍 LG전자 사장은 제니스의 구조조정 계획과 관련 『제니스의 포괄적인 구조조정계획은 지금의 제니스를 경쟁력과 기술리더쉽을 갖춘 새로운 모습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이같은 계획은 장기적으로 LG전자와 제니스 모두에게 상호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