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학생용 컴퓨터교재 전문출판사로 이름이 알려진 이한출판사(대표 한길만)가 최근 한국정보처리학회(회장 남궁석)와 공동 기획으로 총 18권짜리 컴퓨터 활용서 시리즈(다세컴)를 한꺼번에 내놓아 침체에 빠져있는 국내 출판계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시리즈는 우선 컴퓨터 왕초보자를 위한 「컴퓨터의 이해」에서부터 「윈도95」 「엑셀」 「포토숍」 등 최신 소프트웨어 제품을 총망라하고 있어 체계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다세컴」이라는 명칭은 「다가오는 세대를 위한 컴퓨터 과학」에서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국내 30여개 대학에서 컴퓨터를 강의하고 있는 교수 35명이 집필에 참여하는 등 참신한 기획으로 지난 2월 첫 선을 보인 지 불과 두달여만에 약 8만부가 팔리는 등 대학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길만 이한출판사 사장은 『이 책이 현재 1백여개 대학의 컴퓨터 교양강좌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며 『이같은 판매호조가 2학기까지 이어진다면 20만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사장은 기존 컴퓨터 학습용 교재들이 하나같이 3백∼5백쪽에 화려한 디자인으로 평균 1만∼2만원대의 가격을 유지함에 따라 학생들이 교재구입시 부담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 책의 부피를 1백50쪽으로 대폭 줄이는가 하면 레이아웃, 제본 등의 제작과정에서도 거품을 완전히 제거함으로써 책의 가격을 권당 4천∼5천원 선으로 낮추는 데 노력했다. 그는 이 전략이 시장상황에 부응, 책의 판매가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한출판사와 한국정보처리학회는 이같은 성과에 고무돼 앞으로 멀티미디어 분야 등에서 20여권의 책을 더 출간하는 계획을 서둘러 마련하는 등 이 분야 공동사업에 큰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는 이한출판사는 지난 93년 설립된 후 지금까지 컴퓨터 활용교재 1백50여권을 포함해 약 2백종의 컴퓨터 관련서적을 출간한 컴서적, 그 중에서도 교재 전문 출판사로 유명하다.
한 사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중앙정보부(현재 국가정보원), 국회의원 비서관 등을 거쳐 지난 80년 정익사에 입사한 것을 계기로 출판인으로 변신했으며 그 후 지금까지 컴퓨터 전문서적이라는 한 우물만 파고 있는 컴출판 전문인으로 유명하다.
그가 지난 20년 가까이 쌓아온 출판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다세컴」 시리즈가 앞으로 학생은 물론 일반독자들로부터 얼마나 더 큰 사랑을 받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서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