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광장] 한국방송대학교

「고등교육의 대중화」를 모토로 지난 72년 설립된 한국방송대(총장 한완상)는 학생숫자(약 19만명)가 가장 많은 대학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 대학은 요즈음 CATV 방송과 인터넷 등 뉴미디어 매체를 1백% 활용하는 국내에서 가장 좋은 「사이버 캠퍼스」를 짓고 있는 학교로 더 큰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20여년동안 라디오 방송교육에 주로 의존해왔으나 지난해 3월부터 CATV 방송국 개국을 계기로 뉴미디어 매체를 대학교육 과정에 도입한데 이어 최근 다시 국내 대학중 최초로 인터넷을 통한 방송교육 장비를 완벽하게 갖춤으로써 일약 「21세기 사이버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년동안 이들 사업에 투입한 예산만도 자그마치 31억원에 달한다.

이 학교는 오는 9월부터 전산학과의 시스템 프로그래밍 등 8개 과목의 강의를 인터넷으로 전국 학생들에게 본격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사이버대학의 시험운영에 들어갔다.

방송대는 이와 함께 오는 2000년까지 이 학교에서 보유하고 있는 총 2만시간 분량의 오디오, 비디오 강의자료를 디지털화하는 작업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이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방송대는 뉴미디어를 이용한 통신강의 분야에서는 국내에서는 몰론 해외에서도 「최고 명문」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으로 이 대학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방송대가 이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 명문대학」으로의 도전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교육매체연구소(소장 곽덕훈 교수, 전산학)와 그 산하에 있는 방송국이 큰 기여를 했다.

교육매체연구소는 우선 1백20명의 직원의 수와 연간 약 80억원의 예산등에서 중, 소규모 사립대학에 버금갈 정도로 그 규모가 큰 뿐만 아니라 각종 방송용 교재개발 능력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방송대는 이러한 뉴미디어 교육방송용 자원을 바탕으로 최근 성균관대, 고려대 등 9개 대학과 공동으로 「열린사이버대학」을 구축하는 작업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신입사원 등을 선발할 때 그가 어느 대학을 졸업했느냐는 이른바 「브랜드」만 따졌지 그가 「무엇을」, 「얼마나」 공부했는지는 별로 중요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대는 지금 급변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가상교육의 대중화 등으로 교육기회가 더욱 국제화, 다양화, 평균화하게 되면 지금까지 세칭 1류 대학으로 통했던 학교를 제치고 저렴한 학비에 충실한 방송강의를 제공하는 「가상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학생도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방송대학이 「사이버 명강좌」를 개설하고 있는 사이버 명문대학으로 자리잡게 될 날도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