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지폐 식별기시장 "꿈틀"

최근 정부가 내년부터 달러나 엔화로 물건을 사고 팔 수 있게 함에 따라 외국 지폐의 위조여부를 정확하게 판별해 주는 위조지폐식별기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4월부터 국내에서도 물건값을 달러나 엔화로 지급할 수 있게 되면서 푸른기술, 이오상사, 진양 등 지폐인식기 관련업체들이 외화 위조지폐 식별기능을 갖춘 제품 개발 및 출시 경쟁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내년부터 물건값을 달러나 엔화로 지급할 수 있는 점포가 등장하고 백화점이나 시장에서도 외화를 환전해 쓸 수 있게 되는 데다 기존 은행, 종금사로 제한된 외국환업무가 모든 금융기관에도 허용될 계획이어서 외국 지폐식별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화 지폐식별기는 달러(6종) 등 외국 지폐를 마그네틱, 적외선, 영상인식 첨단 기술 등을 이용, 지폐 두께 및 지폐 측면의 숨겨진 그림, 표식 등을 구분해 위폐여부를 판별하게 된다.

현재 국내 지폐인식기 제조업체들이 공급중인 지폐식별기는 국내 3금종 지폐에 대해서만 식별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금융기관에서 사용중인 외화 지폐식별기(1천7백대 가량)는 전량 일본 등 해외에서 들여와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화 지폐식별기의 가격이 2백만원 정도로 향후 일반 가맹점 등이 사용하기에 가격부담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도 발견되고 있는, 진위판별 구분이 힘들 정도로 정교한 위조지폐인 「Super Note」에 대한 식별기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3금종 지폐식별기를 국산화한 푸른기술의 경우 최근 달러 6종 위조지폐식별기능을 갖춘 제품 개발에 나선 가운데 오는 7월경 시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하반기중 엔화 지폐식별기의 개발도 완료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는 달러, 엔화 및 기타 외국 지폐인식기의 수출에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충남 호서대 창업보육센터내 벤처기업인 진양도 최근 국내 3종 지폐 및 달러, 엔화 등 외국지폐의 위조여부를 식별할 수 있는 위폐식별기 시제품을 개발하고 시장경쟁에 본격 뛰어들 움직임이다.

일본 JCM社의 지폐인식기를 국내 판매하고 있는 이오상사도 달러, 엔화 위폐식별기 공급에 본격 나설 채비를 갖추는 등 업체들의 외화 지폐식별기 출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