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악기업계, 해외서 "활로" 찾는다.

국내 전자악기업체들이 내수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창악기, 삼익악기, 한국전자, 벨로체 등 전자악기 전문업체들은 IMF한파로 올해 디지털피아노 수요가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수 중심의 영업에서 과감히 탈피해 수출로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방침아래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자악기업체들은 북미 및 유럽시장의 경우 우리나라와는 달리 디지털피아노가 일반 어쿠스틱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해가고 있기 때문에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수출시장을 공략하면 내수부진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익악기는 올들어 사업구조조정으로 채산성을 개선한데다 원화가치 하락으로 가격경쟁력이 크게 향상됨에 따라 디지털피아노 수출확대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올들어 내수 판매량이 월 2백대 수준으로 30% 가까이 줄었지만 최근들어 수출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어 연말까지 월 2백∼2백50대의 수출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내수중심의 영업을 전개해온 한국전자도 IMF한파 이후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출 채산성이 크게 향상됨에 따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미국 웨버사에 샘플오더를 첫 수출한 이 회사는 하반기부터는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해외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수출용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찍이 수출중심으로 디지털피아노 사업을 전개해온 영창악기 역시 IMF한파를 계기로 수출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월평균 2천대씩 수출한 이 회사는 해외시장에서 디지털피아노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국산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향상됨에 따라 올해는 월 수출물량을 3천대 이상으로 높여잡고 해외 전시회에 잇따라 참가하는 한편 수출용 모델의 라인업을 대폭 보강하고 있다.

대우전자 디지털피아노 사업부에서 분리, 독립한 벨로체도 당분간 내수보다는 수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아래 해외부문의 인력을 보강하고 해외 최대 바이어인 스즈키USA와 협력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