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다국적기업] 컴퓨터 관련업체.. 한국SSA

에스에스에이(SSA)는 세계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과 바안 등 비 미국계 회사에 맞설 수 있는 몇 안되는 미국계 회사다.

지난 81년 창립 이래 꾸준히 성장해 연간 매출액이 3억4천만달러에 이르며 해외지사와 법인만 해도 50여개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18개의 사무소를 두고 있어 경쟁사들에 비해 아시아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다.

매출 분포도 고른 편인데 북미, 유럽, 아시아, 중남미에서 3분의 1씩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SSA가 세계 어느 지역의 어떤 산업에도 상응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8명의 최고 경영진과 최고 관리자 40명 가운데 미국인이 각각 3명, 14명에 불과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아, 태 지역 고객에게 기술지원을 위해 SSA는 전담 지원본부와 별도의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있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등 북동아시아 국가들에 기술을 이전하기 위해 서울에 R&D센터를 세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ERP패키지인 「BPCS 6.0」로 객체지향적 기술을 바탕으로 구축시간이 빠르며 고객의 요구에 맞추기 쉽도록 설계됐다는 평가다. 올초 전자상거래 기능을 보완한 상위 버전을 개발해 출시했으며 올 연말께에는 웹 기반의 새 버전 7.0과 윈도NT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SSA는 지난 93년 10월 한국SSA(대표 김대롱)를 설립하면서 한국시장에 진출, 대우캐리어, LG화학, 텔슨전자 등 총 65개의 고객사를 확보해놓고 있다. 제품의 한글화 작업은 94년 3월에 완료했다.

지난해에는 프로그램 라이선스에서 27억, 컨설팅에서 23억원 등 총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65억원. 한국SSA는 최근 대기업의 ERP수요가 주춤하자 짧은 구축기간과 저렴한 컨설팅 비용을 앞세워 중견기업에 대한 수요 발굴에 영업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올들어 KCC엔지니어링, 아더앤서슨, 삼양데이타시스템과 잇따라 공급 협력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6월에는 IBM과 한국능률협회와 공동으로 ERP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김대롱 한국SSA 사장은 『우리나라 기업 실정에 맞는 지역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 명실상부한 한국형 ERP를 통해 고객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