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다국적기업] 컴퓨터 관련업체..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는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 소프트웨어업체의 대명사다. 사업분야는 운용체계(OS)에서부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워드프로세서 심지어 게임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기업용, 개인용을 망라해 없는 것이 없는 「소프트웨어 박물관」이다.

MS는 1975년 4월4일 윌리엄 H.게이츠 3세(빌 게이츠)와 폴 G.앨런에 의해 공동 설립됐으며 지난해 1백13억6천만달러의 매출액과 34억5천만달러의 순익을 올린 세계 초우량기업이다.

현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빌 게이츠, 영업 및 지원 담당 수석부사장인 스티브 발머와 봅 허볼드, 최고기술책임자인 나탄 미어볼드 등이 핵심 경영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전세계 48개국에 지사를 두고 2만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주요제품을 보면 PC용 OS,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용 서버 응용 프로그램, 기업 및 일반 소비자의 생산성 향상 프로그램, 양방향 미디어 프로그램, 그리고 인터넷 플랫폼 및 개발도구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또한 온라인서비스, PC 관련서적 및 입력장치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들 제품은 모두 30여개 언어로 보급된다.

MS의 한국 현지법인인 (주)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재민) 역시 MS의 명성을 배경으로 놀랄 만한 성장을 거듭해왔다. MS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약 5백50억원으로 한국오라클에 이어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실적은 본사가 직접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5대 PC제조업체의 물량은 제외한 것이어서 MS의 한국내 매출은 사실 1천억원을 훨씬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MS는 최근 그 어느 때보다도 의욕적인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간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는 학교에 대한 워드프로세서와 통합사무용 소프트웨어(오피스) 1백만개 무상기증, 영업조직의 대개편, 서울 용산상가에 대한 독자적인 불법복제 단속, 최초의 워드프로세서 TV광고 실시 등은 MS의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의 단면을 드러낸 것이다.

유통체계 정비와 관련, 다단계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 소프트웨어 유통체계를 총판과 재판매업체 등 2단계로 축소하기로 하고 최근 소프트뱅크, 다우데이터시스템, 인성정보를 총판업체로 선정했으며 직접영업을 담당할 재판매업체를 초기에 5백개에서 6천개까지 점진적으로 늘려 전국적인 영업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같은 조치는 중소 유통업체(리셀러)의 활동을 촉진함으로써 붕괴된 소프트웨어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워드프로세서 판촉은 MS가 올해 가장 역점을 둔 사업으로 TV광고 실시, 워드버스 운영, 워드프로세서 환불보증제 도입 등 다양한 정책들이 활용됐다.

MS는 최근 기업시장이 급부상함에 따라 기업용 시장에 대한 영업 및 마케팅을 한층 강화해나가기로 하고 NT서버, 각종 툴 등 기업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한편 삼성SDS 등 국내업체와의 제휴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보기술 개발자, 전문가들에 대한 교육투자를 늘리는 등 이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 MS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확산하고 한국화된 제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국내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MS는 국내 IT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근 「MS오피스」 제품에 국내 SW업체들이 개발한 솔루션을 채택하는 등 국내 중소 SW들과 협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며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학교에 대한 소프트웨어 무상기증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MS는 우선 당장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는 윈도98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본사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디지털 신경망이나 총보유비용(TCO), 차세대 OS인 플랫폼2000 등에 대한 홍보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