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가 국내에 공급하는 품목은 크게 네가지 부문. AV와 반도체, 부품, 조명, 그리고 의료장비 등이다. 이 가운데 매출비중이 가장 큰 부문은 반도체와 부품으로 전체의 50%정도를 차지한다.
오디오제품 가운데 RDS(Radio Data System)와 오버샘플링 기능을 지닌 비트스트림(Bitstream) CD 플레이어는 획기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비디오 부문의 고화질TV, 광폭TV, 프로젝션TV, VCR 등은 국내 관련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필립스전자는 소형 가전제품에도 세심한 마케팅을 기울이고 있다. 면도기를 비롯해 다리미, 커피메이커, 덴탈케어 등은 고객들의 필립스에 대한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좌우하기 때문에 품질유지와 애프터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반도체는 특히 비메모리반도체로 유명한데 전사적 품질관리정책에 따라 품질이 우수해 국내 삼성, LG, 현대, 대우 등 주요 업체들이 이 회사의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필립스전자는 자기공명영상진단기를 비롯해 전산화단층촬영기 등 첨단 의료장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부품, 저장매체, 모니터 등 컴퓨터 관련 부품과 전자현미경, FA 등 산업용기기, 그리고 휴대폰, 호출기, 전화기 등 통신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필립스는 핵심부품 대부분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전자업계에 반도체 회로나 CD기술을 이전하고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기술을 꺼리는 일본 기업과는 달리 핵심기술을 이전한 뒤 제품이 생산되면 이를 공급받거나 필요한 부품을 공급하는 형태의 공동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그룹의 전략에 따라 매출확대 보다는 이미지제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수출확대와 문화, 체육, 조명 부문에서의 각종 지원사업을 통해 「한국기업」의 이미지를 심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림픽경기장과 독립기념관, 엑스포 한빛탑 등의 조명프로젝트를 시행한 바 있는 필립스전자는 지난해에 동대문의 환경조명을 디자인하고 첨단조명설비 일체를 서울시에 기증했으며 지난달에도 총 2억원이 소요된 광화문 조명설비 일체를 서울시에 기증하는 등 국내 유명건축물 조명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