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다국적기업] 인터뷰.. 소니 마쓰모토 히로미 사장

『큰 힘은 못되겠지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95년 1월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 대표이사로 부임한 마쓰모토 히로미(松本巨海) 사장은 93년 1천만불 수출탑 수상전력을 예로 들며 『한국은 가전 및 부품제조 기술력이 뛰어난만큼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발굴, 해외수출에 적극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는 95년 소니브랜드 전자제품을 수입, 국내유통을 시작한 이래로 지난해까지 연평균 2백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던 반면 매년 1백60억~2백10억원 어치의 부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등 수출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일본이 기술력에서 다소 앞서있는 소형카세트, 컬러TV, 프로젝션TV 등 국내에 도입하면서 국내 제조회사들의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경쟁심을 조성해왔다는 것이 마쓰모토 사장의 설명이다.

「소비자가 즐겁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는 마쓰모토 사장은 수입선다변화가 전면 해제되는 내년 이후에도 무분별한 제품 다양화보다는 한국의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제품만을 엄격히 선별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그가 지난 3년간 한국법인의 사장으로 근무하며 아쉬웠던 것은 수입선다변화에 묶여 수입이 불가능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상당량 밀수돼 용산 등 전자상가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법이 있다면 기업가나 상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지켜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국가경제의 피해를 줄인다는 법 제정의 취지를 외면하고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를 어기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각 기업들의 구조개혁 및 정부의 경제회생 정책이 표류하면서 견실한 기업마저도 함께 흔들리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신속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