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 이후 국가 전체적으로 구조조정 열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일부 자성재료업체들은 매출호조 등에 힘입어 구조조정이란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안전지대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삼화콘덴서그룹의 계열사로 국내 최대의 페라이트 코어업체인 삼화전자는 올 들어 다른 계열사인 삼화콘덴서와 삼화전기가 구조조정을 단행, 각각 10∼15%의 인원을 감축한 것과는 달리 인위적인 감원을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급여체계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어 대조를 이루고있다.
이수그룹의 계열사로 페라이트 코어를 생산하고 있는 이수세라믹 역시 다른 계열사인 이수건설이 건설경기의 침체로 20%의 인원감축을 주요 골자로 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이수테크가 이수화학에 통폐합된 것과는 달리 인위적인 감원조치 없이 직급별로 10∼30%씩 급여를 삭감한 데 그치고 있다.
또 태평양그룹의 계열사로 페라이트 자석 생산업체인 태평양금속은 다른 계열사인 태평양시스템이 올 들어 사업부진으로 분할매각된 상황에서도 별다른 감원조치 없이 급여를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는 선에서 구조조정작업이 마무리된 상황이다.
특히 이 회사는 IMF 이후 수출호조로 매출이 오히려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다 경쟁사인 쌍용양회가 그룹사의 어려움으로 페라이트 자석 사업부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인원감축 및 급여 삭감조치를 취한 것과는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삼화전자와 이수세라믹, 태평양금속 등 주요 페라이트 자성재료 업체들이 구조조정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고 있는 것은 IMF 이후 환율상승으로 수출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수출비중이 매우 높은 이 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신장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성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