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창조] 디넷소프트

디넷소프트(대표 하장보)가 우리나라 소프트웨어업계에 처음 얼굴을 내민 것은 지난해 4월. 그러나 하장보 사장을 비롯한 이 곳 식구들은 이분야에 오랜 개발 경력을 갖고 있다. 디넷소프트 출범의 주역인 이명식 이사는 20년 가까운 세월을 프로그램 개발에 전념해온 프로그래머. 뉴욕에 「D4소프트」라는 벤처업체를 설립, 기업인으로서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미국에서 포스트스크립트 에뮬레이션 라이브러리인 「EPS-뷰」, 3D애니메이션 GIF유틸리티인 「3D GIF」, 웹 서버상에서 이미지 파일을 다이내믹하게 만들어주는 「배너 플러스플러스」 등 제품을 개발한 바 있는 이 이사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우리 인력으로 개발키로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하 사장과 의기투합, 디넷소프트를 설립했다.

이들의 국내 첫 개발품은 「Pdf-It」. PDF파일용 유틸리티인 Pdf-It은 웹서버에서 PDF파일을 다이내믹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PDF파일은 미 어도비에서 개발한 파일 포맷으로 포스트스크립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비트맵과 벡터이미지로 이뤄져 있어 이미지와 사운드, 동영상 등 각종 멀티미디어 표현이 가능하고 파일 자체에 압축기능이 있어 전송되는 데이터의 양을 줄일 수 있다.

회사의 제품 카탈로그나 홍보물, 각종 매뉴얼들을 이 포맷으로 전환, 인터넷이나 인트라넷, E메일, CD롬, 디스켓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저장, 배포할 수도 있다. 특히 인터넷상에서 파일을 먼저 보고, 필요에 따라 인쇄할 수 있어 출판물 제작 비용 및 시간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고 출력물의 품질도 매우 좋다. 또한 문서관련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어 정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PDF파일로 만들어진 문서는 프로그램이나 운용체계(OS)에 상관없이 제작, 교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고 우리 나라에서도 올 하반기에는 PDF의 진면목이 소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PDF파일 제작을 지원하는 아크로뱃 리더가 한글화되는 9월경이면 우리나라에서도 PDF를 이용한 전자출판이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디넷소프트는 Pdf-It을 이용해 개인이나 업체의 PDF파일 제작 및 변환을 대행하기로 했다. PDF 콘텐츠를 웹서버에 설치해 데이터베이스와 연동시키는 등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하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인터넷용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웹사이트 구축 및 전자상거래 시스템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Pdf-It을 이용하고자 하는 프로그래머들에게 라이선스를 제공, 이들 프로그래머가 PDF파일을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하 사장은 『우리나라 프로그래머들의 수준이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개발역량의 축적이 미흡한 것이 한계』라고 밝힌다. 하지만 그의 이런 지적은 디넷소프트가 PDF 부문에서만큼은 앞서가는 선진국 업체 못지 않은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역설로 들린다.

<허의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