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침입차단시스템(방화벽)의 공급에 머물러 왔던 국내 컴퓨터 보안솔루션시장이 암호화, 인증, 침입탐지, PC보안, 전자상거래 등으로 급격히 다변화, 확대되면서 초기시장 확보를 위한 관련 업체들간의 경쟁도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사이버게이트인터내셔널, 아이에스에스, 켁신시스템 등 방화벽 제조업체들이 이미 「탈 방화벽」전략을 선언하고 나선 데 이어 이니텍, 펜타시큐리티, 세넥스 등 주요 암호화 전문업체들도 각종 보안관련 제품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보안솔루션 전반에 걸쳐 시장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방화벽이 주도해온 국내 보안솔루션시장은 최근 보안의 대상, 종류, 규모 등에 따라 다양한 솔루션이 등장해 새롭게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보안관련 업체들끼리 상호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는 등 치열한 주도권 확보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암호화 전문업체인 이니텍(대표 권도균)은 지난달 26일 암호화 솔루션인 「RSADLX」와 「시큐리티게이트-128」 등 보안관련 제품과 함께 「전자인증 서버」 등 전자상거래 관련 지불서버, 트랜잭션서버 등을 발표했다.
펜타시큐리티(대표 민경효)도 지난달 28일 사용자인증 및 디지털서명, 접근제어, 비밀통신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통합보안 솔루션 「ISSAC」와 암호화 알고리듬인 「PACA」, 전산망 위험분석 툴인 「E-RAT」 등의 첫 발표회를 갖고 시장공략을 선언했으며 데이터 암호화 솔루션인 「엑스파일러(X-Filer)」 개발업체인 세넥스(대표 남궁종)는 현재 제품소개를 위한 전국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암호화 솔루션업체들의 적극적인 시장진출과 함께 방화벽업체와 암호화 솔루션업체 간의 전략적 제휴도 확산되고 있다. 이미 이니텍과 사이버게이트인터내셔널, 세넥스와 켁신시스템이 제휴한 데 이어 펜타시큐리티가 어울림정보기술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특히 이런 업체간 제휴는 앞으로 방화벽업체와 암호화 솔루션업체 이외에 전자상거래 분야의 업체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소만사, 지란지교소프트 등 신규 솔루션업체들의 보안시장 진입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돼 올 하반기부터 컴퓨터 보안시장은 △기존 방화벽 업체들의 변신과 신규 방화벽업체의 잇따른 등장 △암호화 솔루션으로 대표되는 신규 보안솔루션업체의 거센 시장공략 △이들 업체간의 전략적 제휴 가속화 등으로 인해 뜨거운 시장점유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