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가 무선모뎀을 대체할 수 있을까.』
이는 최근 무선모뎀 개발에 성공한 국내 중소업체에 두통거리로 떠오른 문제다.
자네트, C&I 등 국내 무선모뎀업체들은 이달 들어 대기업의 무선모뎀 수요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준비해왔으나 지난 3월부터 무선데이터 통신서비스를 시작한 PCS업체와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장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삼성생명은 올초만 해도 3천대의 무선모뎀을 구입해 보험설계사들의 노트북PC에 장착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보류한 상태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무선모뎀 구입에는 대당 15만∼16만원이 들지만 이미 보급된 PCS를 이용하면 3만원 정도로 무선데이터통신이 가능하다』며 『연말쯤에 무선모뎀과 PCS 두 가지 방안을 다시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화재는 약 1천5백대 규모의 무선모뎀 도입계획을 백지화하고 이달부터 본사와 영업망 사이에 PCS를 이용한 무선데이터통신을 도입할 예정이다.
주요 공기업의 무선모뎀 구입계획도 최근 들어 잇따라 보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데이터통신 전용으로 개발된 무선모뎀이 음성전용 PCS보다 데이터전송 측면에서 더 우수한데도 이처럼 기업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무선모뎀의 서비스영역이 수도권과 일부 대도시로 한정돼 있고 기존에 보급된 휴대폰을 활용하는 방식보다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I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무선데이터통신 수요가 계속 PCS업체에 잠식당할 경우 이제 막 시작된 무선모뎀시장 기반이 흔들리게 된다』며 이미 시티폰을 「사양화」한 PCS의 전력을 들어 우려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