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대표 구본준)가 향후 차세대 컴퓨터의 메인 메모리로 채택될 것이 확실시되는 64M 다이렉트 램버스 D램 시제품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2일 발표했다.
LG반도체는 조만간 엔지니어링 샘플을 생산, 인텔 측에 칩세트 개발용으로 공급할 예정이며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된 64M 다이렉트 램버스 D램(D-RD램)은 인텔에서 99년 하반기부터 현재의 주력 D램인 싱크로너스 D램을 대체, PC의 주기억 장치로 채택하기로 확정한 차세대 초고속 D램 제품이다.
LG반도체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NEC, 도시바사와 함께 세계 5대 메모리반도체 업체가 경쟁적으로 추진해온 64M 다이렉트 램버스 D램 개발에 가장 먼저 성공함에 따라 차세대 메모리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시제품 개발 성공을 계기로 싱크로너스 D램 이후의 차세대 고속 D램 시장을 놓고 치열한 표준화 싸움을 벌이고 있는 싱크링크 D램과 더블데이터레이트(DDR)D램 과의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갈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8M와 18M급의 D-RD램이 그래픽 등 고속의 정보처리를 필요로 하는 특정분야에만 사용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번에 개발된 다이렉트 RD램은 PC의 주메모리로 채택돼 오는 2000년부터는 현재의 싱크로너스 D램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오는 2001년 전세계 D램 시장의 60% 이상을 램버스 D램의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정보처리속도가 8백MHz로 현존 메모리 제품가운데 가장 빠르고 초당 정보처리 능력도 신문 약 1만3천 쪽 분량에 해당하는 1.6 기가 바이트에 이른다.
이는 일반 EDO방식 D램의 20배, 현재 PC주기억장치의 표준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PC100기준의 64M 싱크로너스 D램보다 6배 이상 빠른 것이다.
LG반도체는 이번에 개발항 64M D-RD램 시제품을 램버스D램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 램버스사에 보내 동작 성능 등 각종 테스트를 지난 1일 완료했다고 밝혔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