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방송 프로그램 위성전송 논란

서울방송과 인천방송이 무궁화위성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전송하고 있는것에 대해 여타 지역 민영방송사들이 방송권역 침해,지역민방의 입지약화등의 이유를 들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 대구, 광주, 전주, 대전, 울산방송등 지역 민방사들은 현재 서울방송과 인천방송이 무궁화위성의 통신용 중계기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전송함에따라 지역민방들이 정부로부터 허가받은 방송권역이 사실상 무의미해지고 있다며 이들 방송사측에 무궁화위성을 이용한 프로그램 송출을 중단하거나 방송권역 외부의 중계유선 및 케이블TV방송국(SO)들이 위성수신할 수 없도록 스크램블을 완벽하게 걸어줄 것을 적극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서울방송은 TV중계등 방송보조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정통부로부터 SNG에 대한 지구국 시설 허가를 받아 운용하고 있으나 사실상 방송보조용이 아니라 전프로그램을 무궁화위성을 통해 전송하고 있는 상태이며 인천방송 역시 한국통신의 성수지구국을 통해 프로그램을 위성으로 전송하고 있다. 전국 각 지역의 중계유선과 케이블 SO들은 한국통신으로부터 위성수신장치(TVRO)를 임대받아 가입자들에게 이들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송신하고 있다.

지역민방들은 SBS와 인천방송이 통신위성을 이용해 자체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면서방송권역 외부의 중계유선과 케이블SO를 통해 불특정 다수가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면 이는 사실상의 방송행위이며 지역민방의 방송권역을 침해해 지역민방의 입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이들 지역 민방사들은 SBS와 인천방송측에 불특정 다수가 방송을 시청할 수 없도록 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데 양 방송사가 아무런 대책없이 계속 위성을 통해 프로그램을 전송할 경우 문화관광부와 정보통신부측에 이의 시정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공식적으로 제출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부산방송의 한관계자는 『키스테이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방송이 지상파 프로그램을 여과없이 위성으로 보내는 것은 전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며 『일본의 경우는 키스테이션에서 지상파 프로그램과는 다른 프로그램을 위성을 통해 송출하는 방식으로 지역민방 보호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서울방송측에 시정을 촉구했다. 또한 인천방송에 대해서도인천지역내 인천방송 중계소와 허가구역내 중계유선사업자및 SO들만이 수신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입장을 개진하고 있다.

특히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에 발사될 예정인 무궁화 3호위성의 통신용 중계기가 기존의 무궁화위성보다 출력이 높아지기때문에 현재의 안테나 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위성 안테나로 위성프로그램을 직접 수신할수 있어 시청자들이 굳이 SCN(Space Cable Network)방식이 아니라 DTH(Direct To Home)방식으로 수신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보고있다.

한편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측은 현재 서울방송과 인천방송이 위성을 통해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것은 정부에서 허가받은 방송권역을 침해,국내 방송시장을 교란시킬 우려가 크다고 보고 규제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통부 역시 이들 방송사들이 허가 목적 외에 위성기지국을 운영하는 것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