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뢰와 정전기 등 과전압(Surge)으로부터 회로를 보호하는 부품인 배리스터, 과전압흡수소자(Surge Absorber), 과전압제거소자(Surge Arrester) 등 서지 대책부품만을 취급하는 전문매장이 등장해 서지에 대한 관심과 서지 부품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최근 서울 구로의 중앙유통상가에 둥지를 튼 H-Tech(대표 김성백)는 국내 세트업체들의 무관심한 서지 대책에 경종을 울리고 국내 서지 부품업체들의 품질향상을 꾀해 서지시장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전문화를 시도했다.
김성백 사장은 국내 세트업체들은 엄격한 조건 때문에 수출물량에 대해서만 서지 대책부품을 장착하고 내수시장에 판매되는 제품은 원가절감을 이유로 대부분 서지 부품을 뺀 채로 판매해 왔기 때문에 국내 서지 부품시장이 활성화될 수 없었다고 보고 세트업체에 서지 대책의 중요성을 널리알리고 세트업체와 서지 부품업체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의도에서 전문매장을 개설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매장은 독일의 지멘스(Siemens)와 일본의 신코(Synko), 산코사(Sankosha), 선텍(Suntech) 등과 미국의 해리스(Harris), 레이켐(Raychem) 외에도 국내 업체인 대한전자재료, 신도세라믹, 반석산업 등의 서지 대책부품을 취급하고 있다.
국내 업체가 생산한 서지 대책부품의 경우 외국 업체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고 양산규모에 있어서도 생산라인을 자동화한 외국 업체와 엄청난 차이가 있어 아직 경쟁력이 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도 외산 제품을 따라잡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규모만 형성된다면 국내 업체들도 생산라인 자동화 등 투자를 단행할 전망이어서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회로 설계자들의 인식전환이 선결과제로 꼽히고 있는데 서지 대책부품의 경우 핵심부품이 아니라 주변부품이기 때문에 그동안 서지에 의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는 통신장비에만 주로 채용됐을 뿐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가전제품 및 컴퓨터에는 서지부품이 별로 채용되지 않았다.
H-Tech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세트업체에 서지대책부품의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부품업체에도 지속적으로 개발 및 품질향상을 촉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한다.
김 사장은 『서지는 제품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어 해외에서는 서지대책부품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돼 있다』며 『적극적인 판매활동을 통해 서지대책부품에 대한 세트업체의 관심을 고조, 시장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의 (02)689-1992∼3
<권상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