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64M 다이렉트 램버스D램 개발 의미

이번 LG반도체의 64M 다이렉트 램버스 D램 시제품 개발 성공은 최근 삼성전자의 2백56MD 개발과 함께 국내 반도체 산업의 기술적 우위를 다시 한번 확인해준 사건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D램 가격의 폭락으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국내 반도체 업계의 회생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LG반도체는 삼성전자와 일본의 NEC등 D램 분야의 선두 업체들을 제치고 가장 유력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64M다이렉트 램버스 D램 개발에 먼저 성공함에 따라 2000년 이후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메이저 업체로 부상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다이렉트 램버스D램은 세계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을 장악하면서 PC업계의 표준을 이끌고 있는 미국의 인텔사가 99년 하반기부터 현재의 D램 주력 제품인 64M 싱크로너스D램을 대신해 PC의 주기억 장치로 채택키로 확정한 차세대 초고속 D램.

특히 세계 컴퓨터 칩세트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인텔이 차세대 D램으로 램버스 D램만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 비춰볼 때 오는 2001년경 전세계 D램 시장의 60~70%를 램버스 제품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시장 전망이 매우 밝은 편이다.

또한 이번 주기억 장치용 램버스 D램이 예상보다 빨리 개발됨에 따라 싱크로너스 D램 이후의 차세대 고속 D램 시장 경쟁 구도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차세대 D램 표준화 경쟁은 램버스 D램을 비롯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현대전자가 주도하는 싱크링크 D램, 삼성전자에서 제안한 더블데이터레이트(DDR)D램 등 3개의 기술이 치열한 다툼을 벌여왔다.

하지만 표준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텔이 램버스 진영의 손을 들어줬고 LG반도체를 비롯한 세계 유력 D램 업체들이 램버스D램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섬에 따라 램버스D램이 표준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이 가장 유력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재 그래픽 등 멀티미디어기기용으로 주로 공급되고 있는 16M급 램버스 D램의 가격이 일반 D램의 2.5배에 이르는 7~8달러에 형성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현재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업계의 수익 구조 개선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반도체 중앙연구소장인 이희국 전무는 『이르면 내년초부터 하이엔드 PC를 중심으로 64M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이 채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LG반도체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기 시장 선점에 주력하는 한편 오는 2001년경 세계 시장의 30% 정도의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