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가전업체마다 서로 다르게 사용해왔던 가전제품의 각종 기능에 대한 용어가 통일된다.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 3사는 같은 기능이지만 제조업체별로 서로 다른 용어를 사용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가전 3사 사용설명서 연구회」를 발족, 3사 공동으로 가전제품 기능에 대한 표기용어의 표준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가전 3사가 공동의 현안을 위해 실무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업계에서는 이번 「가전 3사 사용설명서 연구회」가 내수시장의 침체로 난국을 맞고 있는 국내 가전업체들이 앞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동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가전 3사가 공동으로 표기용어의 표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은 가전제품의 기능이 각 사별로 거의 비슷해 구태여 용어를 따로 쓸 필요가 없어진데다 똑같은 기능을 제조 업체별로 서로 달리 표시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 3사 사용설명서 연구회」는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일반가전제품은 물론 PC, 모니터 등 내수시장에서 가전 3사가 판매하고 있는 전 제품에 대한 표기용어를 표준화 한다는데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하고 1차로 TV 및 VCR에 대한 표기용어의 통일화를 이달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 가전 3사가 공동으로 합의가 완료되는 대로 각 제품군별로 표준용어집을 발간하고 표준용어가 확정된 이후 출시되는 제품의 사용설명서는 합의된 표준용어를 사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 8월 이후 가전 3사가 출시하는 TV 및 VCR의 신제품 사용설명서에는 업계 처음으로 통일된 용어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전자의 김주화과장(TV기술팀)은 『이번 모임은 업계 공동의 필요에 의해 가전 3사가 서로 자발적으로 참여해 이루어진 것으로 앞으로 가전 3사가 부품의 공용화 및 부품구매 등 전 분야에 걸쳐 공동으로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