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다큐멘터리채널인 CTN(대표 김지호)이 미국의 동종 채널인 디스커버리에 지분을 매각키로 하고 협상을 진행중이다.
양측은 최근 디스커버리가 CTN의 지분 15%를 인수하고 운영자금을 저리로 빌려주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의향서를 교환했으며 오는 16일 국제 회계법인 프라이스 앤드 워터하우스가 CTN에 대한 실사를 실시한 뒤 본계약을 맺을 예정인 것으로 3일 전해졌다.
김지호 CTN사장은 『디스커버리가 프로그램 공급 대가로 하루에 2만달러씩 연간 7백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어 무리』라며 『디스커버리가 요구하는 금액의 10분의 1정도를 지급하는 선에서 협상에 나설 생각』이라고 밝혀 아직 양측간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디스커버리는 지분 15% 인수를 계기로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1일 8시간의 프로그램을 방송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반면 CTN은 「경영참여 불가」 「1일 4시간 방송」 등을 제시하고 있어 협상성립 자체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디스커버리가 CTN에 지분을 참여키로 한 것은 같은 다큐멘터리 채널로 유사성이 큰데다 CTN의 부채비율이 1백80%로 다른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PP)에 비해 재무구조가 비교적 견실하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디스커버리는 그간 국내 케이블TV사업 참여를 위해 다큐멘터리 전문체널인 Q채널을 비롯해 여성전문채널 동아TV, 문화예술채널 A&C코오롱 등과도 접촉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