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PC게임개발사연합회, 한국멀티미디어컨텐트진흥센터, 판타그램, 지오이월드, 하이콤 등 5개부스에 30여개 업체가 50여종의 게임 및 교육용 소프트웨어(SW)를 전시한 국내업체들은 이번 E3참가를 통해 국산 게임 및 교육용 SW의 해외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수출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전시회에 참가한 국내업체들은 우선 미국, 일본 등 선진 게임개발업체를 대상으로 국산 게임 얼굴 알리기에 적극 나서야할 필요성을 실감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외국 유명업체들에게 국산 게임 SW를 직접 시연했더니 『한국에도 이러한 게임이 개발되고 있는 줄 몰랐다』는 반응이 상당히 많았고, 제품 수출상담 보다는 공동개발 및 용역의뢰 관련 상담이 많았다고 말한다.
판타그램의 경우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킹덤 언더 파이어」에 외국 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여 액티비젼, EA, 인포그램, 사이그노시스사 등과 잇달아 접촉해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마이크로프로즈로부터는 판타그램에 개발비를 지원하는 형태로 공동개발하자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또한 「하르모니아 전기」 등 4종의 게임을 출품한 막고야도 미국 국방성 관련업무를 하고 있는 업체 및 게임 SW업체로부터 게임 오프닝 비주얼에 대한 용역을 의뢰받은 상태이며 카마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아큐낙스사로부터 그래픽 용역개발 의뢰를, B29엔터프라이즈가 애니메이션 공동 개발의뢰를 받는 등 국내 기술력을 현지에서 인정받았다.
참가업체들은 『외국 유명업체들이 국산 게임의 기술력이 높다는 점을 인식하고 국내 개발비용이 미국 현지보다 상당히 저렴하다는 설명에 상당한 호감을 보였다』고 전하고 『이 같은 점을 적극 활용할 경우 선진게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홍보의 필요성을 실감했다고 말한다.
비록 전시회 현장에서 대부분 가계약이나 구두계약이었지만 가시적인 수출성과도 거뒀다. 해당 업체들은 규모보다는 수출전선을 다양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데 보다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SKC는 「카운터블로」에 대해 미국 텔레그램즈사와 4만달러가량의 수출계약을 현지에서 체결했으며 미국 M사, 독일 C사 등과도 「쥬라기원시전2」, 「해저드」, 「카르마」, 「이스트」 등에 대해 상당액의 수출 구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이콤은 「코룸 2」, 「크래쉬 다이브」, 「가이스터즈」 등을 독일, 영국, 중국 업체에 20만카피 가량 수출키로 구두계약했으며, 지오이월드는 프랑스 엑스엔터테인먼트사와 「조이블럭」에 대해 2만5천달러 상당의 공급계약을 맺었고, 미국 채널소스사, 싱가포르 액시콤테크놀로지사로부터는 「물리여행」, 「엄마 혼자 풀께요」 등 2종의 교육용 SW를 지속적으로 시리즈물로 제공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고 밝혔다.
아리수미디어는 「한글유치원」, 「타이핑 위저드」 등 2종의 교육용 SW를 사우디 아라비아 알아리스컴퓨터사에 2천카피(8천만달러 상당) 공급키로 했으며 연합전자미디어는 3D슈팅게임 「제닉스」를 태국 갤럭시사에, 「모션 시뮬레이터」를 대만 킹스 인터내셔널멀티미디어사에 공급키로 구두계약하는 등 적지않은 수출실적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온네트가 미국 롬테크사, 아르헨티나 MPGNET사와 온라인 게임의 콘텐츠 상호사용에 관한 협약을, 한뫼가 모션시뮬레이터에 대해 미국 게임 SW업체와 상호협력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내업체들은 수출상담은 주로 동남아시아, 남미, 중동지역 업체들이었다며 이 지역을 적극 개척할 경우 상당한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홍동희 한국PC게임개발사연합회 해외전시회참가추진위원장은 『E3를 통해 국산 게임의 수준이 메이저급 회사의 제품에는 다소 못미치지만 평균적으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내업체간 협력을 통한 보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