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가전이 만나는 디지털가전의 중심은 PC일까 TV일까.
TV와 PC가 소위 정보가전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가전업계와 PC업계가 디지털가전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어 이에 대한 결론은 쉽게 얻어질 것 같지 않다.
그런데 비즈니스위크지가 최신호에서 이같은 궁금증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주는 기사를 게재해 관심을 끌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미국의 「웹TV 서비스」를 즐기기 위해 각각 TV와 PC에 바탕을 두고 시스템을 갖출 경우 어느쪽이 소비자에게 유익한지를 평가했다.
웹TV는 가입자들이 인터넷과 TV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마이크로소트프사가 운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트프는 웹TV 가입자에게 각각 TV에 기반을 둔 「웹TV 플러스」와 PC에 기반을 둔 「웹TV 포 윈도」 시스템을 플랫폼으로 제공하고 있다.
TV에 기반을 둔 웹TV 플러스로 웹TV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TV세트(2백 내지 3백달러)와 인터넷 세트톱박스(2백달러)가 필수적이다. 가입자는 또 매달 케이블망 가입비(30달러)와 인터넷 계정 개설비(10달러) 및 인터넷 서비스료(10달러)를 내야한다. 따라서 TV 기반의 웹TV 플러스로 웹TV 서비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최소한 5백달러에서 6백달러의 비용과 매달 50달러의 요금이 든다.
그러면 PC를 기반으로 하는 「웹TV 포 윈도」를 플랫폼으로 설치하기 위해서는 얼마의 비용이 들까. 우선 PC를 구입하는 데 1천 내지 2천달러가 소요된다. 그리고 TV시청을 위해 1백달러에서 3백달러에 달하는 TV튜너 카드도 추가해야 된다. 또 PC에 윈도98을 설치하는 데 90달러가 들어간다. 그리고 역시 매달 케이블 가입비 30달러와 인터넷서비스 이용요금 10달러도 지불해야 한다(PC사용자들은 이미 인터넷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
「웹TV 포 윈도」로 웹TV서비스를 받아볼려면 최소 1천1백달러에서 2천3백90달러의 초기비용과 매달 40달러의 요금이 든다.
비즈니스위크는 「웹TV 포 윈도」 플랫폼이 「웨이브톱(WaveTop)」이라는 문자방송서비스를 추가로 받아볼수 있지만 웹TV 플러스에 비해 최소 2배 이상의 비용이 든다고 추산했다.
웨이브톱은 방송신호의 빈 영역에 각종 뉴스를 실어보내면 가입자들이 윈도98에 번들로 제공되는 인텔의 인터캐스터라는 프로그램으로 받아볼 수 있다.그러나 이 문자방송은 PBS방송을 통해서만 받아볼 수 있다.
그러나 웹TV 플러스도 만만찮다. 가장 좋은 점은 매우 자세한 TV방송 프로그램가이드가 제공되며 밤새 자동으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웹브라우저를 이용하는 동안에도 윈도화면으로 방송을 시청할수 있다. 물론 PC와 모니터를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TV보다 비싼값을 지불해야 한다.
웹TV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는 TV에 기반을 둔 웹TV 플러스가 비용을 적게 들이고도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보다 나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