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대표 김영환)는 가장 늦게 TFT LCD사업에 뛰어들면서도 발빠른 행보를 전개해왔으나 최근들어 사업구조조정과 맞물려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
반도체경기의 호조에 힘입어 이 회사는 지난 96년 10월부터 이천공장에 2세대(3백70*4백70mm)라인을 가동하면서 곧바로 증설에 들어가 3세대(5백50*6백50mm)라인의 투자를 과감하게 단행했다. 지난 97년9월부터 3세대라인을 가동하면서 이 회사의 생산능력은 월 7만∼8만개(10.4인치패널을 기준)에 이르고 있다. 과감한 투자전략에 힘입어 세계 제 10위의 생산업체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올들어 현대전자의 이같은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삼성전자에 이어 3.5세대(6백*7백20mm)라인을 도입키로 결정하고 설비 발주까지 끝냈으나 IMF의 여파로 투자를 보류시킨 실정이다.
사업구조조정과 맞물려 이같은 상황은 LCD사업의 정리설로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업계나 외신에선 현대전자가 LCD사업의 정리에 나서 대만업체 및 외국유수의 업체들에게 설비 매각이나 합작 등을 제의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이점과 관련 현대전자측은 『단지 해외자본의 유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해명 이외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밝히기를 꺼려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이 회사의 LCD사업을 이끌고 있는 최병두 전무도 현재 대외적인 활동보다는 사업구조조정에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가지 소문에 휩싸여 있는 현대전자는 당분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설비투자보다는 기존의 설비를 주축으로 노트북PC용 패널과 모니터용 패널을 생산해 공급하는 데 무게중심을 둘 방침이다.
이 회사는 2세대 라인에선 13.3인치 XGA급과 14.1인치 XGA급을 생산하고 3세대라인에선 12.1SVGA급과 15인치 XGA급을 주력으로 생산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 회사는 노트북PC용 제품은 초박형 및 초경량, 고휘도의 고품질 제품과 코스트를 낮춘 제품을 개발해 고객의 수요에 적극 부응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새로 수요가 일어나고 있는 모니터 시장의 공략에도 나서 해상도 및 광시야각과 휘도 등을 개선한 다양한 크기의 제품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위해 현재 광시야각 기술과 저전압 액정 개발을 주축으로 하는 신기술개발과 공정단순화 및 신소재를 적용하는 신공정 개발, 신기술의 양산성을 확보하는 양산기술개발 등에 핵심역량을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설비도입을 보류중인 3.5세대라인의 도입을 대비해 미주시장의 대형 노트북PC업체와 대형모니터업체를 적극 공략하고 올하반기부터 고품질의 제품을 개발해 일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면서 『이를 통해 올해 1억5천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