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다수 기업들은 시장 경쟁에서 우위 확보를 위해 정책결정 과정에 필요한 경쟁기업 정보입수 및 분석작업과 같은 경쟁정보(CI:Competitive Intelligence)활동이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시스템 및 경영 컨설팅 전문업체인 익제큐티브컨설팅(대표 전병문)이 최근 국내 50대 그룹 기조실장과 CIO포럼 회원 등 1백50여명을 대상으로 국내기업의 경쟁정보활동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기업이 대부분 선진국 업체들에 비해 경쟁정보 마인드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 응한 국내 기업들은 경쟁정보 소스를 신문/뉴스레터/저널(19.6%), 인터넷(14.9%), 상용데이터베이스(13.9%) 등 단순 정보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고객(32.2%), 정보전문가(28.7%), 신문/저널(13.1%) 등 시장지향적인 분석정보(Intelligence)위주로 경쟁정보 수집 활동을 벌이고 있는 미국기업과의 대조를 보였다.
특히 설문조사 대상중 매출액 1조이상인 대기업이 60%이상이고 1천억이상 중견기업이 25%를 차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경쟁정보 전문부서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은 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규모가 비슷한 미국기업들의 60%가 경쟁정보 전문부서를 두고 있는 것에 비하면 27%나 적은 것이며 경쟁정보시스템 보유기업도 우리나라는 19%정도로 미국의 82%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그나마 경쟁정보 활동을 하고 있는 국내기업들은 정보분석(34.3%)이 가장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고, 다음으로 정보활용(28.4%), 정보수집(23.4%), 정보시스템(5.9%), 정보보안(5.9%) 순으로 활동이 취약한 것으로 파악돼 외국 기업에 비해 정보시스템과 정보분석/활용 측면이 낙후돼 있음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국내기업들은 앞으로 경쟁정보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활용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경쟁정보 활동을 위한 예산확보도 매출액의 0.049%(평균 연 8억6천만원)에 불과하고 이를 투자비로 받아 들이기보다는 단순경비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경쟁정보 활동 비용을 투자개념으로 인식, 성과를 정량화하는 등 이분야 예산편성과 운용에 적극적인 선진국 기업들과 매우 대조적인 대목이다.
게다가 최근들어 주목 받고 있는 기업정보의 보안도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94%로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보안대책이 PC 및 네트워크 관리, 출입통제 등 물리적인 보안수준에 머물러 있어 정보자체의 보안등급 평가에 따른 정보관리 지침은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설문조사에 응한 기업들은 경쟁정보 보안관 관련, 가장 우려하고 있는 취약점은 현직원 및 퇴직자에 의한 기밀누출(47.5%)이며, 다음으로 보안의식 결여(32.8%), 해킹 등 외부인에 의한 네트워크 침해와 보안대책 부재(9.8%)순으로 나타나 이들 보안위험요소의 체계적인 분석과 대처방안의 시스템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