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우통신등 주요 PC제조업체들이 인텔호환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한 PC생산공급 여부를 놓고 양갈래길로 갈라지고 있다.
주요 PC업체들은 올들어 PC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소비자들의 구매형태가 고가보다는 저가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하면서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한 인텔호환 CPU를 적용한 PC공급에 경쟁적으로 나섰다.그러나 최근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가 앞으로 생산하는 모든 PC에 인텔CPU를 탑재키로 한 반면에 LG-IBM과 대우통신은 오히려 인텔호환 CPU를 채택한 제품공급을 확대하는 데 역점을 두는 등 업체마다 사업방향을 달리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가 이처럼 인텔 CPU탑재로 회귀하고 있는 것은 인텔사가 CPU가격을 인하해 호환칩과의 가격차이가 좁아지고 있는 데다 국내 행망PC 수요기관들이 호환칩을 채용한 제품구매에서 탈피해 점차 인텔칩을 채택한 제품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연초에 AMD사의 K6 1백66MHz CPU를 채택한 1백만원대의 저가형PC인 「매직스테이션X」시리즈 3개 기종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 2월에는 팩스모뎀과 사운드카드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없앤 초저가형 모델을 개발해 공급하는 등 인텔호환칩 PC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나 이같은 전략이 고가형 중심의 제품판매에 주력한다는 자사 영업방침에 배치되고,최근 행망PC 수요기관별로 호환칩대신 인텔칩을 채택한 제품을 선호함에 따라 제품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삼보컴퓨터 역시 올초 고객들의 PC구매패턴이 저가형 제품중심으로 급속히 이동함에 따라 사이릭스칩을 채택한 제품을 출시했으나 자사 전체 PC 판매량의 1~2%수준에 불과한데다 펜티엄Ⅱ PC인 「체인지업」제품 판매에 주력한다는 영업전략에 따라 인텔호환칩을 탑재한 PC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삼보컴퓨터는 올하반기부터 인텔호환칩 제조업체들이 고기능 제품을 출시할 경우 시장추이를 보아가며 내년 상반기에나 호환칩을 채택한 제품출시를 검토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반해 LG-IBM과 대우통신은 인텔호환칩을 채택한 PC사업을 더욱 확대 강화하고 있다. LG-IBM은 모기업인 IBM사로부터 IBM호환칩을 직접 공급받고 있는데다 지난2월 「IBM 6x86MXPR 200」칩을 탑재한 「멀티넷 맞춤형PC」가 소비자들로부터 큰호응을 얻음에 따라 올하반기에 후속모델을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다.
대우통신은 올초 사이릭스 「미디어GX」 1백66MHz CPU를 탑재한 「웹스테이션(모델명 CD550-16C1)」을 개발,학생층을 겨냥해 영업력을 집중한 결과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함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모델 수를 더 늘리기로 했다.대우통신은 특히 자체 유통망은물론 관계사인 세진컴퓨터랜드 유통점을 통해서도 인텔호환칩을 채택한 제품공급에 주력해 대량판매에 따른 제품가격인하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