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SW지원센터 입주업체, 수출 노력 본격화

해외소프트웨어(SW)지원센터 입주업체들의 SW수출 전략이 본격 가동됐다.

미국 실리콘빌리에 설립된 해외지원센터가 문을 연 뒤 한달 보름이 지난 요즘,10개 입주업체들은 현지의 지사설립,은행거래선 구축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짓고 실제 수출을 성사시키기위한 본격적인 현지 마케팅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들 업체가 이처럼 이른 시간내에 현지적응 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상당한 기간동안 계속해온 현지적응을 위한 사전준비 작업과 현지실무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합쳐진 결과.10개업체의 대표자들은 해외지원센터 입주가 결정된 지난해말부터 매주 입주자모임을 갖고 마케팅전략 수립,현지적응 훈련,시장공략 전략수립 등 다양한 도상훈련을 해 왔다.

하지만 현지진출 후 현지에서 직접 부딪히는 상황은 예상보다 훨씬 어려웠다. 현지활동이 무척 자유로울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미국은 무엇보다 신용거래를 트기가 어렵고 현지에 주재할 실무자들의 비자도 한달미만 짜리만 발급하는 등 국내 벤처기업에 대해 지극히 폐쇄적이었다.이 때문에 현지에 파견한 실무자가 한달만에 입국,비자를 재발급받아 출국하는 등 예상치못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3명의 실무자를 현지에 파견한 넥스텔의 이상현부장은 『국제통화기금( IMF) 여파로 입국비자 받는데 큰 애로를 겪었으며 현지에서 신용을 쌓는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실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주업체들은 1단계 기초적인 준비과정를 거쳐 본격적인 현지마케팅 활동을 시작했다.아블렉스의 이철원사장은 『해외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제품을 보고아이디어가 좋다고 평가해 줘 기대를 갖고 있다』며 『 회사소개서 쓰는 법부터 다시 배우는등 본격적인 현지활동을 시작했다』고 소개한다.

제이슨테크의 유재성사장도 『단 2주만에 저렴한 비용으로 소프트웨어의 영문화작업을 완료하는 등 현지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시하고 있고 디지털 퓨전의 김태완사장도 』현지에서 요구하는 제품이 무엇인가 하는 시장조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들 업체는 적응하기 시작한 기간이 얼마 되지 않지만 당초 목표했던 현지사장 개척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특히 일부 업체는 이미 현지의 거래선과 활발한 수출협상을 벌이고 있고 자본투자 협의를 진행하는 업체도 있다.

김태완 디지털퓨전사장은 『주력제품인 방송용 그래픽SW가 경쟁이 심하지 않은 제품이라서 충분히 승산이 있어 우선 한인방송국을 공략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지시장에 파고들 계획』이라며 『특히 건잠머리컴퓨터, 오름정보기술 등 관련업체들과 제휴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올해 50만달러의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휴대형 MP3플레이어를 개발,화제를 모았던 디지털캐스트의 황정하사장은 『이 제품의 수출을 위한 계약서를 주고받고 있으며 자본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협상도 모 외국업체와 진행하고있다』고 밝혔다.이 제품과 인터넷 텔레포니 등을 가지고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건잠머리컴퓨터의 이상엽 마케팅팀장은 『DVD용 MPEG,방송용 인터페이스보드 등의 개발을 완료,월 10만달러 이상의 오더를 받고있어 올해 3백만달러 달성을 기대한다』며 『잘되면 본사를 아예 미국으로 옮기는 것까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인트라넷 업체인 넥스텔과 장미디어인터렉티브는 각각 수출전략 제품인 웹관련 제품과 보안솔루션을 기반으로 현지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아래 막바지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이슨테크는 지구마을,물리마을 등 과학교육용 SW를 현지에서 판매할 대리점 구축에 착수했고 아블렉스도 현재 현지의 PC통신업체들과 네트워크 게임의 현지서비스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등 입주업체들의 활동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SW 해외진출의 첨병역할을 맡은 만큼 한국 SW산업의 자존심을 걸고 반드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겠습니다.한국 SW산업이 낙후돼 있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야만 추후에 실리콘밸리에 진출하는 국내 SW업체들도 한결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지진출한 10개업체 대표자들의 한결같은 각오이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