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부품업계의 국산화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국가경제가 위축되고 있어 모든 산업이 주춤거리고 있지만 RF부품업계에서는 국산화 개발열기가 뜨겁기만 하다.
IMF체제하에서도 이동 및 무선통신시장은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고 향후 시장전망도 밝아 전문업체를 중심으로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연구소와 대기업으로까지 확산, 개술개발을 통한 대외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마이크로통신(대표 조삼열)은 지난달 고주파 집적회로(MMIC)를 응용, PCS 등 이동통신 중계기 통합모듈을 세계 최초로 개발, 기존 제품에 비해 크기를 5분의1로 줄였고 가격도 2분의 1로 낮추었다.
마이크로통신은 모듈 개발로 연간 8백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수출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유전체 세라믹 필터 및 안테나 개발 전문업체인 한원(대표 장형식)도 지난달 기존에 사용중인 GPS(Gloval Positioning System)용 세라믹 패치 안테나보다 4분의1 크기의 초소형 GPS용 세라믹 안테나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한원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안테나 설계 소프트웨어 툴을 이용, 기존 안테나와 동일한 특성을 지니고 있으면서 크기가 13x13mm이고 두께는 3mm인데 이 기술은 일본의 교세라 등 세계적으로도 몇몇 기업만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 기술이다.
모아통신(대표 원제혁)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데이터와 음성등 서로 다른 통신신호를 하나로 통합하거나 분배할 수 있는 전력분배 및 합성 모듈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으며 EC텔레콤(대표 윤창곤)도 PCS 광중계기용 RF모뎀 모듈을 개발했다. 특히 EC텔레콤은 가격절감을 위해 비동기식 FSK(주파수이동장치)변조방식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밖에 헤드폰과 이어폰전문업체인 신우음향도 버저와 진동모터 기능을 통합한 부품개발에 성공, 국제 특허 출원중이며 엘티아이(대표 이승학)는 이동통신시스템의 핵심부품중의 하나인 16W급 고출력 증폭기(HPA) 국산화에 성공했다.
한편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업체들의 부품 국산화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체계적이지 못하다고 판단, 핵심부품별 개발추진현황 및 계획등을 종합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핵심부품 기술개발 촉진방안을 마련,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