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식안정기 시장이 지각변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선발업체인 두영전자, 화승전기, 엘바산업, 성일 등이 거래업체의 부도여파로 주춤한 때를 틈타 루멘전광, 대호전등, 파트너, 룩스텍, MG전자 등 후발업체들이 신제품을 내놓고 적극적인 영업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어 몇몇 선발업체들이 주도해온 전자식안정기 시장이 뚜렷한 선두업체 없이 혼전세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반 형광등용 전자식안정기 시장에서 선발업체들에 뒤져온 루멘전광은 최근 선발업체들의 침체기를 틈타 시장을 탈환한다는 전략아래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6㎸ 이상 고전압에서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신뢰성이 뛰어난 제품을 개발, 철도, 지하철, 병원 등 특수시장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등기구 전문업체인 대호전등도 최근 전자식안정기 시장에 뛰어들어 정격전력 1백, 1백75W의 메탈할라이드등용 전자식안정기를 개발, 그동안 자기식안정기가 독점해온 메탈할라이드등용 안정기 시장공략에 나섰다. 대호전등은 향후 가로등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2백50W 메탈할라이드등용 전자식안정기도 개발, 시장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전자식안정기 전문업체인 파트너도 최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별도 전자식안정기 생산법인이었던 (주)무한을 합병하고 전자식안정기 영업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경영상태가 부실한 등기구업체보다는 안정기의 사양을 결정할 수 있는 설계업체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전환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파트너는 외부전원 없이 비상등을 30분 이상 점등할 수 있는 배터리 방식의 비상등용 전자식안정기를 개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전자식안정기 시장에 뛰어든 룩스텍도 최근 개발한 고압방전등인 나트륨등과 메탈할라이드등용 전자식안정기를 시장에 내놓고 연간 1백만개 가량으로 예상되는 고압방전등용 안정기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으며, MG전자도 코일형 자기식안정기에 전자회로를 장착, 자기식의 견고함과 전자식안정기의 절전기능을 갖춘 하이브리드안정기를 개발, 기존 자기식안정기를 대체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전자식안정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정기의 신규수요가 급격히 감소되고 있는데다 주거래처인 등기구업체의 잇단 부도로 부실어음이 급증하자 선발안정기 업체들은 판매를 늘리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소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며 『이 시기를 틈타 후발업체들이 영업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여 시장판도 변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