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2개 유력 반도체업체의 마케팅 실무자 모임인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는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은 전년대비 1.8% 감소한 1천3백47억달러로 지난 96년에 이어 2번째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TS는 그러나 세계 반도체시장은 올해 2, Mbps분기를 기점으로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서 99년부터 연간 17∼19% 수준으로 성장해 오는 2001년에는 시장규모가 2천2백23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예측을 내놓았다.
WSTS는 최근 일본 구마모토에서 열린 「98 춘계전망회의」에서 1, Mbps분기에만 전분기 대비 9.2%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뿐 2, Mbps분기에는 4.0%, 3, Mbps분기는 5.9%, 4, Mbps분기에는 5.5%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해 전체적으로 전년(1천3백72억달러)보다 1.8% 감소한 1천3백46억7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큰 폭의 회복세를 예상했던 WSTS의 「97년 반도체 추계 전망」 당시 예상치 1천6백26억2천2백만달러(전년대비 16.6% 증가)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PC시장의 성장 둔화와 메모리 반도체 시황의 악화, 아시아지역 경제위기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미주지역이 4.1% 감소한 4백40억달러, 일본은 9.2% 줄어든 2백91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유럽지역과 아, 태지역은 각각 5.0%와 2.8% 증가한 3백5억달러와 3백10억달러를 기록, 소폭이나마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일본을 제외한 아, 태지역의 반도체시장 규모가 일본과 유럽지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반도체업계의 주력 제품인 D램은 96년 -38.5%, 97년 -21.2%에 이어 올해도 -26.6%로 마이너스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으나 99년 26.7%, 2000년 35.4%, 2001년 35% 등 내년 이후에는 매년 30% 안팎의 고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의 인텔사가 주도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MPU)시장은 97년 26.6%에서 올해는 성장률 제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 98년에는 전반적으로 반도체 경기가 불황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19.0%가 줄었던 S램시장은 올해 11%가 신장한 데 이어 99∼2001년엔 연평균 10%의 안정된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96년 40.3%, 97년 3.5%의 성장세를 보였던 플래시 메모리 분야도 올해 4.5% 성장에 이어 99년에는 15.2%로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끌고 있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