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개인휴대통신(PCS) 대리점이 많은 가입자 유치를 위해 실적에 따라 대리점에 지급하는 장려금을 많이 받아내기 위해 PCS를 이중으로 개통시키고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PCS대리점들은 PCS단말기가 서비스사업자별로 뚜렷하게 구분돼 있지 않다는 점을 이용, 동일한 단말기를 한 사업자의 가가입 물량으로 잡아놓고 다른 사업자에도 가가입해 이중으로 가입장려금을 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등 서비스 사업자들은 이중가입으로 장려금을 신청한 대리점을 찾아내고 있으며 적발된 대리점에는 이미 지급된 장려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PCS서비스 사업자는 최근 용산 전자상가에 있는 10여개 대리점이 이중가입을 하고 장려금을 타낸 사실이 적발하고 단말기 유통경로 파악과 함께 해당 대리점에 장려금 반환을 요청했다.
이처럼 이중가입 단말기가 시중에 나도는 것은 판매장려금을 겨냥한 대형 대리점이 많은 물량을 2차, 3차 서브딜러로 밀어내면서 지방의 중대형 대리점이 특정 사업자의 가가입 물량으로 개통시킨 뒤 이를 다시 용산 등 서울 이동통신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가입자 확보경쟁이 치열했던 1, Mbps분기에 주로 발생했는데 사업자들이 가가입 정책을 계속 유지함에 따라 소규모기는 하지만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밝히고 『최근 단말기 수급사정이 나빠지면서 더 심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PCS사업자측의 한 관계자는 『이중가입이 허용되고 있는 것은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사업자별로 잠금장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등 서비스사업자들은 최근 단말기 이중가입으로 인한 사기사건이 늘어나자 특정 모델에 대해 장려금을 폐지하는 한편 신규 가입자 정보를 서로 교환해 이중가입방지에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