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인터넷 쇼핑몰 서비스가 시작된후 2년이 지났다. 최근 IMF이후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전자업체들을 중심으로 최소한도의 비용을 들여 소비자들에게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또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적정한 가격에 손쉽게 구매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월드와이드웹(WWW)을 통한 전자상거래 서비스는 기존 유통구조가 지니고 있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거론되며 「가상쇼핑몰」 구축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인터넷시대를 맞아 산업으로 정착되고 있는 인터넷 가상 쇼핑몰 서비스 사업의 현황과 과제를 2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96년 6월초 롯데백화점과 데이콤이 국내 최초의 인터넷 가상쇼핑몰을 동시에 개설한 이래 메타랜드, LG트윈피아, 유니플라자, 메가몰 등 유통 전문업체와 통신 및 소프트웨어업체들도 속속 전자상거래 서비스에 나서 98년 6월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의 숫자는 2백여개에 이르고 있다.
적어도 인터넷 전자상거래 사업은 쇼핑몰 숫자에서 만큼은 지난 2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한 것임에 분명하다. 인터넷 쇼핑몰이 단기간에 이처럼 급격히 늘어난데는 무엇보다도 전자상거래 시장이 갖고 있는 무한한 성장 잠재력에서 그 배경을 찾을 수 있다.
전자상거래란 인터넷 홈페이지에 가상 쇼핑몰을 개설하고 소비자들이 집에서 원하는 상품을 검색해 주문과 대금결제는 물론 배달까지 일괄 서비스 받도록 하는 새로운 상거래 방식으로 기존의 전통적 유통방식에 비해 유통단계가 단순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 판매와 소비행위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 올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이같은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활성화에 힘입어 멀티미디어 컨텐트산업, 인터넷 구매 대행업, 인터넷 접속서비스(ISP)업, 네트워크 인증업, 무역 컨설팅 등 이제까지는 개념조차도 없었던 새로운 산업이 등장해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경제질서가 탄생할 것이란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시장 조사업체인 포레스트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은 97년 11억 8천8백만달러 규모에서 2000년 65억7천만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좀더 낙관적으로 시장을 전망하는 조사기관의 경우에는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이 2천년 최대 8천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영국 경제 전문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지는 30년후 전자상거래가 총교역의 30% 수준의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에도 전자상거래에 대한 기대치는 상당히 높은 편이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시장은 오는 2000년까지 매년 평균 1백%를 웃도는 고속 성장을 거듭해 2000년 6백13억9천6백만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낙관적인 기대와는 달리 국내 최대 규모의 가상쇼핑몰 사이트인 인터넷 롯데백화점에서 조차도 월간 약 1억원정도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으며 여타 후발업체들은 매출액 집계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할 정도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실상은 아직까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실제로 한 인터넷쇼핑몰 업체는 그동안 의뢰받아해 오던 백화점의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백화점으로 다시 이관하는 등 대부분의 쇼핑몰업체들이 그동안 사업을 축소하거나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뿐아니다. 쇼핑몰 사용자들의 대금결제에 대한 방법이 명확하지 않고 시스템의 보안상의 문제와 사용자들의 정보유출 문제들이 제대로 해결되어 있지 않다. 인터넷 쇼핑몰 사업은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신유통기법으로 각광받아 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활성화차원에서는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수두룩하다는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함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