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TC, 반독점법위반 혐의 인텔 제소

미국 연방 무역위원회(FTC)가 세계 최대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업체인 인텔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FTC의 윌리엄 베어 경쟁국장은 세계 칩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인텔이 디지털 이퀴프먼트와 인터그래프, 컴팩 컴퓨터 등 3개 컴퓨터 제조업체에 핵심기술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방법으로 인텔칩 기반의 신제품을 개발할 수 없도록 함으로써 공정한 경쟁과 혁신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또 이들 컴퓨터 업체들이 갖고 있는 인텔칩 경쟁제품 관련 특허를 공유하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도 동시에 받고 있다.

인텔은 자사의 고객이면서 경쟁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이들 업체가 개발 특허를 자사와 공유하지 않고 소송을 제기하면 칩 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자사 제품이나 기술제공을 중단하는 등 보복을 가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디지털과 인터그래프는 각각 지난해 5월과 11월,컴팩은 지난 95년에 인텔을 제소한 바 있다.

인텔은 그러나 FTC의 이번 결정이 법률과 사실의 해석을 오해한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FTC의 입장은 자사처럼 시장 점유율이 높은 업체들은 핵심 사업에 위협을 받더라도 지적재산권을 사용할 수 없다는 논리라는 것이다.

인텔은 따라서 FTC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필요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세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