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조업체에서 연구직이나 기술직을 담당하는 산업기술인력으로 여성을 채용하고 있는 기업은 28.1%에 불과하고 전체 산업기술인력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산업연구원(KIET)이 산업인력 수급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2천5백2개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한 결과 여성 산업기술인력의 활용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연구직이나 기술직으로 여성을 단 한명이라도 채용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 조사대상의 28.1%에 불과했으며, 업체 규모별로는 종업원 3백명 이상의 대기업(1백84개)은 62.6%가 여성 산업기술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중소기업(2천3백18개)은 19.7%에 지나지 않았다.
전체 산업기술인력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3.8%였으며 업종별로는 섬유, 신발이 평균 10.7%로 가장 높았고 자동차, 운송장비(1.1%), 비금속, 금속(2.8%), 석유화학(3.1%) 등 중화학업종에서는 여성인력의 비중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대상 업체들의 여성 산업기술인력에 대한 평가를 보면 업무수행능력 면에서는 72.9%가 「남성과 동등하다」고 평가했으나 직업의식과 근로의욕은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평가가 50.5%, 「남성과 동등하다」는 평가가 44.9%를 각각 차지했다.
또 여성 이공계 대졸자가 취업난을 겪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공, 자격요건의 미비」를 꼽은 응답이 23.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여성의 직업의식 결여」가 20.3%, 「가사, 육아로 인한 생산성 저하」가 19.9%로 각각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여성인력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여자대학을 공학계 중심으로 개편할때 정부가 지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성에 대한 공학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공공부문의 이공계 인력 채용때는 일정 비율 이상 여성인력 채용을 의무화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