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나 할리우드 같은 곳이 20세기 후반의 문명과 문화를 주도했다고 한다면 21세기에는 영상정보도시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될 것입니다』
92년 「도쿄 크리에이티브」와 지바현 「영상정보도시」,93년 NTT사의 「인터커뮤니케이션 센터」,94년 후쿠야마현 「멀티미디어 교육센터」 등의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던 나카하라 소우지(中原蒼二, 50)씨는 멀티미디어 시대에는 영상정보가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래픽등 영상소프트웨어 소싱을 비롯한 협력관계 모색차 최근 방한한 나카하라씨는 일본 NHT크리에이티브 컨소시움의 공동설립자이자 프로젝트 매니저로 영상정보도시 관련분야의 전문기획자로 이름을 얻고 있다.
92년 도쿄 크리에이티브는 샤프, 세이부, 스즈키 등 일본의 14개 대기업이 주축이 되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과 이에 부응한 상품 컨셉트를 제안한 이벤트로 기업은 물론 일본 사회전반에 참신한 자극제가 됐다. 지바현 영상정보도시는 이 지역의 연구, 교육기관과 기업이 보유한 영상정보 인프라를 집결시켜 영상정보산업의 메카를 만들겠다는 구상이 탄생시킨 것으로 이후 기타규우슈우 영상정보도시나 고베 인터내셔널미디어콘소시움(KIMEC)등의 건립을 촉발하는 기폭제가 됐다.
오늘날 실리콘밸리가 첨단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게된데는 문화, 사회, 역사적으로 특수한 상황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나카하라씨는 『영상정보도시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멀티미디어 세대가 아이디어와 꿈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최적의 풍토를 제공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연극 기획자로 출발한 나카하라씨는 현재 와세다대학 연극학부와 호세이대학 공학부 비상임교수로 강단에 서면서 현재 가나카와현 「박물관 도시」 및 됴쿄 신주쿠 「디지털 박물관」 건립 프로젝트 등에 참여해 기획자로 활약하고 있다.
박물관 도시나 디지털 박물관은 예술, 발명, 상품개발 등 모든 분야에 걸친 창의적인 발상들을 한 곳에 모아 교육적인 용도로 이용한다는 구상아래 추진되고 있다.
나카하라씨는 『일본에서도 첨단 멀티미디어센터나 교육기관이 하드웨어 전시장으로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아쉬워하며 『10여년 앞을 내다보면서 그린 이상적인 청사진과 컴맹 인구가 적지않은 현실과의 괴리감을 줄이는 것이 문화산업 인프라 설계자가 해야할 일』이라고 말한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