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말을 기점으로 비디오 대여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월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최근에는 전국 1만5천여개 비디오 대여점들의 월매출이 94,95년에 비해 평균 30%씩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IMF 구제금융시대가 도래하면서 본격화된 경기침체의 영향이 비디오 대여점에도 미치면서 점주들이 매출하락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몇몇 대여점들은 과감한 대여료 인하와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예전 수준의 매출실적을 거두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94년5월 서울 종로에 약 10평 규모로 비디오대여점을 연 이주현씨(25)는 개점한 이래로 대여료를 신작 2천원,구작 1천5백원으로 유지해왔다. 그러나 94년 6백∼9백만원에 이르던 월매출이 올들어 2백만∼6백만원대로 떨어지자 지난 5월1일자로 대여료를 인하했다. 신작을 1천원,구작을 3백원으로 인하하는 한편 신작의 대여기간을 1박2일로 정하고 하루당 5백원씩의 반납연체료를 책정했다. 이와 동시에 80여만원을 들여 홍보전단을 제작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다.
그 결과 5월1일∼7일 사이에 2천2백48회의 대여가 이루어져 약 1백43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1일당 3만원 내외로 발생한 연체료 수익을 합칠 경우 총 매출은 1백69만원에 달했다. 이는 대여료를 인하하기 전인 4월 같은 기간의 대여횟수(5백31회)와 매출(78만원)보다 각각 4배와 2배 가량이 늘어난 수치다. 「박리다매」를 통해 매출증대의 효과를 거둔 것이다.
서울 삼선교에 약 20평 규모로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중인 P씨의 경우에도 신작 1천5백원,구작 1천원이던 대여료를 5월부터 출시된 지 1년 이상된 비디오는 2박3일에 3백원,6개월∼1년된 비디오는 2박3일에 5백원,6개월 이내인 신작 비디오는 1박2일에 8백원에 대여하는 소위 「3.5, 8」제를 실시해 대여횟수 2.5배,매출 30% 증대에 성공한 사례다. P씨는 『특히 신작비디오에 대한 연체료를 1일당 5백원씩 부과한 결과 월 2백80만원대의 부가수익이 창출됐고 그 결과 5월 한 달에만 1천5백만원대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서울 문화촌에 13평 규모로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하던 C씨는 지난 4월3일자로 대여료 인하와 동시에 매장규모를 20평으로 늘려 매출증대에 성공한 사례. 이 대여점은 극영화 1천5백원,만화 1천원이던 대여료를 출시시점을 기준으로 1백원(1년 이상),3백원(6개월∼1년),7백원(6개월 이내)으로 다양화한 결과 대여횟수 2백%,매출 30∼40%가 상승했다. C씨는 『대여료를 인하하기 전에는 1일 20만원의 매출을 넘어서기가 힘들었으나 대여료를 인하조정한 4월에 평일 25만∼30만원,토요일은 40만원으로 늘었고, 6월 들어서는 평일 30만∼35만원,토요일 50만∼55만원으로 증대됐다』고 말했다.
이들 3개 대여점은 최근의 매출증대에 힘입어 6,7월 비디오 구매량을 늘려잡는 등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