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반면 내수는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어 수출과 내수경기의 양극화가 뚜렷하다.
10일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 화천기계, 두산기계 등 공작기계 업체들의 4월말 현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무려 66.3%나 증가한 1억4천3백86만9천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중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61.0% 감소한 1억5천3백98만1천달러를 기록했으며 내수 수주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3% 줄어든 1천44억7천4백만원을 기록하는 등 수출과 내수경기가 극단적으로 양극화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양극화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경우 만성 무역수지 적자품목으로 알려진 공작기계가 조만간 흑자품목으로 반전될 것이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공작기계의 수출과 내수가 엇갈리는 것은 IMF 관리체제 이후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사실상 중단된 데 비해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요 기종별 수출 동향을 보면 국내 업체들의 주력품목인 컴퓨터 수치제어(CNC)선반, 머시닝센터, CNC 밀링기 등 CNC 절삭기계는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1백6.5%나 증가한 9천22만5천달러를 기록해 공작기계 수출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선반, 밀링, 드릴링기, 보링기, 연삭기를 포함한 범용 절삭기계는 22.2% 증가한 1천9백45만달러어치를 수출했으며 프레스, 단조기 등 금속 성형기계는 27.2% 증가한 3천4백19만4천달러를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수입은 CNC 절삭기계, 범용 절삭기계, 금속 성형기계가 각각 48.8%, 62.5%, 66.4%씩 감소한 4천1백64만1천달러, 7천16만8천달러, 4천2백17만2천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