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세탁기에도 인버터 기술을 본격 채용하기 시작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올초 국내 최초의 인버터 세탁기인 「터보드럼」을 출시한데 이어 대우전자도 내년초 출시 예정으로 최근 개발에 착수하는 등 가전업체들이 인버터 세탁기 개발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인버터 세탁기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 세탁기 시장에서 붐을 일으키기 시작한 제품으로 상용전원에서 공급받은 전력의 전압과 주파수를 인버터를 통해 변환시켜 소비전력과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LG전자의 「터보드럼 세탁기」는 인버터를 채용, 클러치를 없애고 모터의 회전력을 세탁판에 직접 전달함으로써 세탁성능을 16% 가량 높이는 동시에 소음을 16%나 줄였다.
그러나 가격이 기존제품에 비해 무려 30만∼40만원 가량이나 비싸 수요가 확산되미 못함에 따라 「터보드럼 세탁기」의 가격을 낮추는데 모든 개발력을 집중, 내년에는 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우전자는 일본의 경우 인버터 세탁기가 가격이 기존제품에 비해 비싸지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도 가격대만 맞추면 사업성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독자적인 방식으로 인버터 세탁기를 개발, 내년초 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도 아직은 인버터 세탁기가 가격적인 문제로 국내 시장여건에 맞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일본에서 이미 인버터 세탁기가 붐을 일으키고 있는데다 국내 시장에서도 경쟁사들이 이를 속속 출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만간 개발에 착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경우 지난해 도시바가 인버터 기술을 채용해 모터를 세탁판에 직접 연결하는 방식의 인버터 세탁기를 출시하면서 동급 용량대의 시장을 석권하기 시작하면서 산요, 내셔널 등이 인버터 세탁기를 개발, 속속 출시하고 있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