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케이블 시장에 中企고유업종 침해 시비가 번지고 있다.
중기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선이 선박용 케이블 양산체제에 돌입, 선박용 특수전선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이같은 논란이 파급될 조짐을 보이고있다는 것. 논란의 발단은 최근 극동전선이 LG전선에 대해 중기고유업종을 침해했다며 중기청에 신고한데서 비롯된다.
지난해 4백억원규모를 보였던 선박용케이블 시장에서는 진로인더스리트리즈가 대우조선에, 극동전선이 현대중공업에, LG전선이 한진중공업 및 삼성중공업에 각각 제품을 공급해오면서 시장을 3분해 균점해 왔다.
그러나 진로그룹의 사업향배가 불투명한 가운데 LG전선이 선박용케이블 양산 움직임을 보이자 극동전선은 이를 중기고유업종 침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극동전선이 그동안 덮어두었던 선박용케이블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LG전선의 양산을 방치할 경우 시장독식까지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극동전선측은 최근 LG전선이 자사의 일본거래선에 대해 15%나 낮은 가격을 제시해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전선업계는 LG전선의 중기고유업종 침해 논란이 새삼스런 얘기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선이 지난해만 해도 한진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에 약 1백30억원에 해당하는 물량을 공급한 바 있다』며 『이번 건은 단지 감춰져 있던 문제가 표면화된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대해 LG전선은 84년에 도입한 3대의 고무압출기만으로도 충분한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어 지난 94년 도입한 3대의 스위스제 로젠탈 압출기를 사용해 양산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어쨌거나 이번 극동전선측의 중기고유업종 침해 신고건을 계기로 중소기업 고유업종인 선박용케이블시장에서 지난 수년간 30%정도의 시장점유를 누려왔던 LG전선측은 향후 사업확대 등의 운신에 큰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일 중기청이 LG전선에 대해 고유업종을 침해한 것으로 판정하게 될 경우 이또한 현실적으로 시장을 3분하고 있는 한축을 무너뜨리게 되는 셈이어서 선박용케이블 수급과 관련한 귀추도 주목되고 있다.
한편 중기청 조사팀측은 2차례에 걸친 LG전선 안양공장의 방문 조사를 통해서도 95년이후 최근까지의 선박용케이블 생산일지를 제시받지 못하고 있다.
중기청은 이달중 조사결과를 토대로 고유업종침해여부를 가려낼 방침이다.